다음은 어린이동아 1월 25일 자 5면관련 찬반토론입니다.

이탈리아의 북부 도시 볼차노에서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사람을 단속하기 위해 모든 반려견을 대상으로 유전자(DNA) 검사를 받게 하면서 논란이 일었어요.

시가 이런 검사를 도입한 건, 길거리에 반려견의 배설물이 쌓이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예요.

DNA 검사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반려견의 주인을 찾게 되면 일정 금액을 벌금으로 내게 하면서 길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구상이지요.

하지만 DNA 검사 비용을 반려견의 주인이 내야하고, 검사 실시와 추적을 위한 추가적인 인력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아요.

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

[찬성]

저는 반려견의 DNA를 검사하는 정책에 찬성합니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개들의 배설물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배설물은 ‘그냥 귀찮아서’ 또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으니 괜찮아’ 등의 생각으로 무분별하게 방치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런 반려견 배설물이 점차 늘어난다면 길거리가 더러워질뿐더러 주민들의 불편도 커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DNA 검사가 필요해요.

또 최근 유기견(버려진 개)도 많이 늘고 있는데, DNA 검사를 실시하면 반려견의 정보와 함께 주인의 정보도 남게 되므로 반려견을 버리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지연(경기 용인시 용인한빛초 5)

[찬성]

저는 반려견의 DNA를 검사하는 정책에 찬성합니다. 일부 반려견 보호자 가운데에는 말로는 반려견의 배설물을 잘 치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치우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정확히 가려내기 위해서라도 DNA 검사가 필요합니다.

물론 검사를 위한 추가 인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범죄자를 잡는 일을 하기도 하지만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러므로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추가 인력이 필요하더라도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주원(경기 남양주시 남양주미금초 4)

[반대] 

저는 반려견의 DNA를 검사하는 정책에 반대합니다. 이 검사가 시행되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경찰들의 업무가 훨씬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원래 있던 업무에서 업무가 더 많이 늘어나는 것이므로 기존의 업무 수행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또한 DNA 검사 비용을 반려견 주인이 오롯이 부담해야 하는 것도 적절치 않습니다. 이미 반려견의 배설물 처리를 잘 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이들 역시 같은 돈을 내고 검사를 해야 하는 건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DNA 검사를 도입하기 보다는 길거리 청소원을 더 고용하거나 기존의 청소원들에게 지금보다 많은 임금을 주고 반려견 배설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도록 맡기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소연(경기 화성시 하길초 3)

[반대] 

저는 반려견의 DNA를 검사하는 정책에 반대합니다. 이 검사로 인해 추가 인력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반려견 주인도 일정 금액의 돈을 내야 하기에 모두에게 부담이에요. 만약 반려견의 배설물로 거리가 더러워지는 게 문제라면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는 전문 로봇 등을 배치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몇 년 전 개똥을 치워주는 전문 로봇이 실제로 개발된 바 있는데, 이런 로봇을 상용화(일상적으로 널리 쓰임)해서 거리의 청결 문제를 해결하면 좋을 듯합니다. 

▶박제이(경기 남양주시 남양주미금초 3)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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