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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 산?
  • 권세희 기자
  • 2024-02-20 1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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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넘치는 ‘에베레스트’


에베레스트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의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고봉(산맥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인 에베레스트에 올라가려면 용변을 담을 수 있는 배변 봉투를 가져가야 한다는 네팔 정부의 방침이 최근 발표됐어요. 에베레스트에 인분(사람의 배설물)이 넘쳐나 산의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나온 대책이지요. 에베레스트엔 배설물 외에도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도 어마어마해 문제가 돼요.

세계적 명산인 에베레스트에 ‘쓰레기 산’이라는 오명(더러워진 이름이나 명예)이 붙은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아요.



네팔의 쏠쏠한 수익원 ‘에베레스트’



8848m.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높이예요.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의 정상을 정복하려 매년 세계 각국의 등산객들이 몰려들지요.



문제는 이들 등산객이 배출하는 배설물이 에베레스트에 고스란히 남는다는 것. 화장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산을 오를 땐 보통 땅을 파서 화장실로 이용하곤 해요. 그런데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이 쌓이거나, 땅이 딱딱하게 얼어 땅을 파기 어려워져 배설물이 그대로 산 곳곳에 쌓이게 돼 주변의 환경이 오염되지요. 게다가 고도가 높으면 주변의 기온이 극도로 낮기 때문에 배설물이 자연적으로 분해 되지 않아요. 에베레스트도 이 같은 이유로 배설물이 쌓이게 됐어요.



에베레스트가 배설물 천지가 된 또 다른 원인은 네팔 정부가 적극적인 규제 없이 많은 등산객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에요. 네팔은 국내총생산(GDP·한 나라에서 생산된 물건 등의 가격을 모두 합친 것)이 우리 돈 162만 원에 불과한 1236달러(2021년 기준)로, 경제적 소득이 낮은 빈국(가난한 나라)이에요.



네팔에서 에베레스트 관광객들은 상당한 수익원이 돼요. 에베레스트의 입산료(산에 들어갈 때 내는 요금)로 한 해 약 400만 달러(약 53억 원)를 거둬들인다고 알려져요. 일각에선 네팔 정부가 밀려드는 관광객을 막지 않을뿐더러 등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가장 높은 산’ 둘러싼 국가들



등산가들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 비즈니스 인사이더 홈페이지 캡처



에베레스트는 네팔과 중국의 티베트 국경에 위치하고 있어요. 이런 지리적 위치로 인해 에베레스트를 두고 네팔과 중국이 서로 부딪히기도 했어요. 가장 유명한 것이 ‘에베레스트 높이 논쟁’. 네팔은 에베레스트가 현재 인정된 높이인 8848m, 중국은 이보다 낮은 8844m라고 주장했어요. 결국 두 국가의 합의 끝에 8848m가 에베레스트의 공식 높이로 인정됐지만, 결론을 얻기까지 반세기의 치열한 신경전이 있었어요.



에베레스트 등반도 네팔과 중국 티베트 양측에서 이뤄지고 있어요. 두 경로의 등산객들은 완전히 다른 길로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올라요. 중국 티베트 측은 네팔보다 등반 허가가 좀 더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요. 이처럼 에베레스트는 중국과 네팔 국경에 위치해 있어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잘 되지 않아요.



물론 이들 국가가 쓰레기 문제에 완전히 손을 놓은 건 아니에요. 2014년부터 네팔은 에베레스트를 방문하는 사람 누구나 보증금 4000달러(약 530만 원)를 지불하도록 하고, 산을 내려갈 시에 한 사람이 배출하는 평균적인 쓰레기양인 8㎏의 쓰레기를 가지고 내려오면 돈을 돌려주고 있어요. 중국 티베트 자치구는 에베레스트 내 쓰레기 청소를 위해 일반 관광객의 베이스캠프(등산 시 근거지로 삼는 장소) 출입을 일시적으로 금지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런 제도들이 실제로 큰 효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어요.



올라갈 땐 무겁게, 내려올 땐 가볍게?



에베레스트에 쓰레기 더미가 쌓인 모습.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등산객들의 환경 의식도 개선될 필요가 있어요. 내셔널갤러리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정복’을 꿈꾸는 이들이 각종 장비와 식량 등을 챙겨 산을 오르지만 내려올 때는 이를 그대로 산에 방치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산의 비탈길에는 버려진 텐트, 음식 용기, 빈 산소통 등이 폐기물로 남아 있어요.



또 에베레스트 쓰레기로 인해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오염된 물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심각한 문제로 여겨져요. 실제로 미국 CNN은 “에베레스트 인근에는 쓰레기 처리 시설이 없어 이를 인근 마을인 고락셉에 버리는데, 이곳에 쌓인 쓰레기와 배설물이 상당하다”고 보도했어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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