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눈높이 사설] 3월 개교인데 어디서 하는지도 모르는 늘봄학교
  • 전선규 기자
  • 2024-02-18 11:01:0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지난 5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서울 종로구)에서 2024년 늘봄학교 추진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 사교육비(공교육 이외에 하는 교육에 드는 비용)는 고교생이 가장 많이 쓰지만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이 가장 높아요. 초중고교 평균이 78%, 초등생은 85%지요. 주로 공부가 아닌 돌봄(관심을 가지고 보살핌) 목적이에요. 오후 1시 학교가 끝나면 교문 앞에 기다리는 학원 셔틀버스(일정 구간을 정기적으로 반복해 다니는 버스)를 타고 피아노학원, 미술학원, 태권도학원을 뺑뺑이(일정 범위를 계속 돌아다님) 돌다 부모 퇴근 시간에 맞춰 셔틀을 타고 귀가해요. 사교육비, 정확히 말하면 ‘사돌봄비’ 부담이 버거운 학부모들에게 무료 늘봄학교 개교는 반가울 수밖에 없어요.


[2] 늘봄학교는 현재 운영 중인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를 합쳐 확대한 것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생들을 돌봐줘요. 예체능 위주의 방과후 프로그램도 2시간 운영하고 저녁밥도 주지요. 올 1학기엔 2700개교, 2학기부터는 6175개 전체 초등학교의 1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2026년 전교생으로 확대할 계획. 돌봄교실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상당수가 추첨에서 떨어졌는데, 늘봄학교는 원하는 학생은 다 받아줘요. 교육부 설문조사에서 초1 예비 학부모들의 84%가 늘봄학교를 이용하겠다고 답했어요.


[3] 하지만 개교(학교 운영을 시작함)가 코앞인데도 교육부는 늘봄학교를 시작할 2700개교 명단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어요. 지역교육청별로 절반가량만 늘봄학교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고 해요. 일선(일을 실행하는 데에서 맨 앞장) 교사들이 “지금도 행정업무와 학교폭력, 학부모 민원 처리로 수업 준비할 시간도 없다”며 반대하고 있어요. 서울은 늘봄학교 하겠다고 ㉠손든 학교가 없어 지역별로 할당량(몫을 갈라 나눈 양)을 내려보냈어요. *교사들은 교육이 아닌 ‘돌봄’은 지방정부 일이라고 하고 지방공무원들은 학교 일은 학교가 알아서 하라고 서로 떠넘기는 상황. 늘봄학교 일정에 따라 돌봄 계획을 세우려던 학부모들만 불안해하고 있어요.


[4] 정부가 늘봄학교 도입을 계획보다 1년 앞당기면서 교사들의 반발을 자초(어떤 결과를 자기가 생기게 함)한 면이 있어요. 정부는 전담(어떤 일을 도맡아 함) 인력(사람의 노동력) 채용(사람을 골라서 씀)을 약속했지만 교사들은 지난해 전국 459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할 때도 프로그램 강사를 못 구해 교사가 대신하거나 늘봄학교 전용 공간이 없어 교사들이 일하다 말고 교실을 비워 주는 일도 있었다고 호소해요. 안전사고를 우려해 아이들을 실내에 가둬 놓고 동영상을 틀어주며 시간을 때우는 학교도 적지 않았다는 것.


[5]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이유는 돌봄 공백을 메우고 출발선이 다른 아이들에게 평등(차별 없이 고름)한 교육 기회를 주기 위해서예요. 지역아동센터나 방과 후 아카데미 같은 유사한 돌봄 서비스가 있지만 학부모들이 가장 안심하는 곳은 학교예요. 돌봄 없는 교육이 어딨고, 교육 없는 복지 행정이 어딨나요. 정부와 학교와 지역사회 모두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늘봄학교 안착(착실하게 자리 잡음)을 위해 제 일처럼 나섰으면 해요. 그래야 젊은 사람들이 살러 오고 지역도 살아날 거예요.


동아일보 2월 15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한미약품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