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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악취 풍기는 에베레스트? 앞으로 등반하려면 배변봉투 챙겨야
  • 전선규 기자
  • 2024-02-12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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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정부의 청소 캠페인으로 에베레스트산에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등산객들이 남긴 밧줄 등의 폐기물은 수거해오지만 인간의 배설물은 산 곳곳에 남아있는 실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산에 오르려면 앞으로는 배변봉투를 꼭 챙겨가야 해요.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산지 대부분을 관할하는 네팔 쿰부 파상 라무 지역 자치구는 에베레스트산과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인 로체산에 관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어요. 쿰부 파상 라무 지역 자치구의 밍마 셰르파(등반 안내인) 의장은 “등반객들의 배설물로 인해 산에서 나쁜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며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려는 이유를 설명했어요.


산악인들이 산의 높은 고도에 적응하기 위해 베이스캠프(등산이나 탐험을 할 때 근거지로 삼는 장소)에 머물 때는 별도로 마련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본격적인 등정(산의 꼭대기에 오름)이 시작되면 마땅히 배설물을 처리할 곳이 없지요.


이에 많은 산악인들이 구덩이를 파 자신의 배변을 처리하지만, 산 높이 올라갈수록 구덩이를 팔 만한 장소가 없는 경우도 많아요. BBC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에도 자신의 배설물을 다시 챙겨서 베이스캠프로 귀환하는 산악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해요. 게다가 산의 고도가 높아질수록 극도로 낮아지는 기온에 남겨진 인간의 배설물은 자연적으로 분해 되지 않아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네팔 현지 비정부기구인 사가르마타 오염통제위원회(SPCC)는 베이스캠프와 정상 직전인 해발 7906m 지점에 위치한 4번 캠프 사이에 대략 3t(톤)에 이르는 인간의 배설물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추산(짐작으로 미루어 셈함)하고 있어요. 에베레스트 원정을 관리하는 국제 산악 가이드 스테판 켁은 “특히 4번 캠프는 ‘개방형 화장실’이나 다름없다”며 “그곳은 바람이 강한 구간이라 얼음이나 눈이 쌓이지 않는 탓에 사방에 널려있는 인간의 배설물을 볼 수 있다”고 전했어요.



[한 뼘 더] ‘쓰레기 산’ 오명 얻은 에베레스트


전 세계 산악인들 사이에서 ‘꿈의 산’으로 꼽히는 에베레스트가 등반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어요. 에베레스트산을 관리하는 네팔 정부는 해마다 5월 29일을 ‘세계 에베레스트의 날’로 지정하고 청소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요. 2019년에는 11t, 2021년에는 27.6t의 쓰레기를 수거했으며 2022년에는 5∼6월 두 달 동안 치운 쓰레기만 무려 33.8t에 달한다고 알려져요.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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