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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에서도 '맛있게' 먹어볼까?
  • 전선규 기자
  • 2024-02-05 1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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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건강' 모두 잡을 우주 식량 연구 이어져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우주로 향하는 세계 각국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주비행사들이 먹는 우주 식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요. 우주 식량을 우주에 보내는 것은 ‘비용’과 큰 연관이 있어요. 우주선에 음식을 실어 우주로 쏘아 올릴 땐 음식의 무게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더 많은 비용이 들어요. 치약 같은 튜브에 식재료를 다져 넣어 가공한 형태의 음식을 짜먹던 과거에 비해선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지구에서 즐기는 신선한 음식을 우주에서 즐기기란 아직도 쉽지 않아요.


이에 맛과 식감, 영양까지 모두 챙긴 ‘맛있는’ 우주 음식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요. 우주에서도 ‘미식’(좋은 음식)을 즐길 가능성에 얼마나 다가서고 있는지 살펴보아요. 



우주에서도 ‘아삭아삭’ 싱싱한 채소를



호주 멜버른대 푸엔테스 교수 연구팀이 팜봇의 작동을 살피고 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팜봇을 통해 길러지는 채소의 모습



우주비행사들의 끼니는 대부분 이미 얼리거나 건조된 음식을 따뜻한 물에 넣어 데워 먹는 식이에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식량이 다양하게 준비되면 좋으련만, 우주 공간의 특성상 여러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지요. 최근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주에서 직접 식량을 재배하는 방법이 마련되고 있어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시그프레도 푸엔테스 호주 멜버른대 교수 연구팀은 씨앗의 싹을 틔우고 정성껏 길러 수확까지 할 수 있는 로봇 ‘팔’인 ‘팜봇’을 개발했어요. 푸엔테스 교수는 “오랜 기간 좁은 장소에 머물며 같은 음식만 먹는다면 식욕이 떨어지고 영양이 부족해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선한 재료를 현지 우주선 안에서 길러 바로 수확해 먹을 수 있다면 우주비행사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멜버른대 학생회관 옥상에선 3대의 팜봇을 이용해 상추와 바질 등의 채소를 기르고 있어요. 팜봇은 디지털 센서와 인공지능(AI)을 통해 식물이 잘 자라고 있는지 기록하며 우주처럼 중력이 거의 없는 환경에선 어떤 영향을 받을지 살펴요. 팜봇에는 전자 ‘코’도 달려 있어 식물에서 나오는 다양한 향도 맡을 수 있어요. 전자 코와 센서로 얻은 정보를 토대로 팜봇이 식물에 필요한 것을 직접 확인하고 제공해 농사의 모든 과정을 해내는 것이지요.


연구팀은 입안에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식품도 프린터로 입체적인 물체를 찍어내는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개발 중이에요. 아주 작은 크기의 캡슐을 이용해 음식의 맛과 향을 시간차를 두고 나게 하는 원리. 이를 통해 우주에서 갓 요리한 음식의 풍미를 느낄 가능성도 보여요.



최고 셰프가 선보이는 코스 요리, ‘냠냠’



덴마크의 토르스텐 슈미트 셰프가 우주비행사를 위해 개발한 특수 초콜릿 ‘스페이스 크레프티드 멀티 초콜릿’. 버티컬 팜 데일리 홈페이지 캡처



민간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의 우주선 기내식으로 제공된 스페인 셰프 호세 안드레스의 해산물 볶음밥



우주비행사들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서도 우주 식량의 ‘맛’은 매우 중요해요. 좁고 불편한 우주선에서 음식마저 맛이 없다면 우주비행사들의 의욕과 능률은 떨어지기 십상. 건강은 물론 임무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이지요.


덴마크 출신의 셰프 토르스텐 슈미트는 우주비행사를 위한 유기농 코스 요리를 연구하면서 우주에선 중력 문제로 인해 맛을 잘 못 느낀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코에 압력이 가해지며 후각이 둔해지기 때문. 이 때문에 그는 “우주 식량을 개발할 때는 물리·생물·화학적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지난해 식품화학자와 함께 7년간 개발한 초콜릿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냈어요. 비타민, 아연, 유산균 등 우주인에게 필요한 70가지 영양소가 들어있는 특수 초콜릿이었지요.


프랑스 셰프인 티에리 막스는 “우주비행사는 운동선수와 다름없이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며 물리화학 전문가와 함께 우주 코스를 선보였어요.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운 우주 환경을 고려해 지구보다 간이 세게 만든 한편 유기농 재료만을 고집했지요. 게다가 무중력의 공간인 우주에선 가루가 둥둥 떠다녀 사용하기 어려운 후추 대신 액체 형태의 후추도 개발했어요.


민간 우주여행이 시작되면서 우주 음식이 다채로워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와요. 민간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가 기획한 우주여행 투어에선 우주선 기내식으로 스페인 셰프인 호세 안드레스가 1년간 개발한 해산물 볶음밥이 포함되기도 했답니다.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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