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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 장진희 기자
  • 2024-02-01 1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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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크 맨슨이 한국을 여행하고 한국 사회에 대해 느낀 점을 다룬 유튜브 동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마크 맨슨 유튜브 동영상 캡처



최근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는 제목의 한국 관련 유튜브 영상이 화제예요. 미국 베스트셀러 ‘신경 끄기의 기술’(2016년)의 저자 *마크 맨슨이 여행기 형식으로 한국 사회의 극심한 경쟁과 정신건강 문제 등을 짚은 영상이지요. 영상 도입부는 아파트 이층 침대에서 합숙했던 과거 스타크래프트 게임 프로팀의 집중 훈련을 소개해요. 한국의 케이팝 스타나 운동 선수, 첨단 기술도 이 같은 경쟁 압박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성공했다는 것. 하지만 ‘100점이 아니면 0점이나 마찬가지’라는 식으로 도태(불필요한 것을 버림)되는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비판했어요.


영상은 한국 사회가 물질주의(물질적 만족을 최고 가치로 삼는 경향)와 돈벌이를 강조하면서도 개인주의(개인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와 자기표현은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해요. 사실 한국인이 물신주의(상품, 화폐 같은 생산물을 숭배하는 현상)를 좇아서 그런 것은 아니에요. 양극화(서로 점점 달라지고 멀어짐)한 노동 시장이 굳어져 모두가 소수의 대기업 정규직이 되기 위해 달려야 하는 탓이에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상 속 전문가의 말처럼 많은 이들이 ‘항상 실패했다’는 느낌을 갖게 되지요.


어떤 부분은 겉핥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도 줘요. 영상은 ‘유교적 수치심과 (타인에 대한) 비판 문화’가 문제라고 지적했지요. 하지만 사람이 부끄러움을 알고 남의 평판을 의식하는 걸 중시하는 건 그나마 물질주의가 한국 사회를 모두 지배하는 것을 막는
 방패가 될 수 있지요.


‘한국인이 가족을 중심에 놓고 사는 것이 문제’라고 짚은 건 앞뒤 맥락을 더 살펴야 해요. 한국 사회는 압축적 발전을 하며 사회가 져야 할 책임을 가족에게 지워 왔어요. 가족 안에서 특히 여성이 자녀를 기르며 미래 노동력을 키웠고, 살림을 하며 현재의 노동력을 재생산했고, 노인을 돌보며 과거의 노동력을 책임졌지요. 하지만 과거 한국 사회는 이를 무시했어요. 그러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고 가장이 가족을 돌보는 구조가 해체되면서 각종 사회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돼요.


강대국(자본력, 병력 등이 강한 나라)인 미국도 우리보다 심한 경제적 불평등과 인종, 마약, 이민, 범죄, 총기 등 많은 사회문제를 가졌어요. 우울증 유병률(어떤 시점에 일정한 지역에서 나타나는 그 지역 인구에 대한 환자 수의 비율)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지요. 제작자 맨슨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라고 했지만 그의 격려 섞인 믿음처럼 우리는 길을 찾을 것이에요. 단, 패자(싸움, 경기에서 진 사람)가 부활할 수 있게 안전망도 촘촘히 구축해야 하며 다양성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중요해요.


동아일보 1월 30일 자 조종엽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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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cutejack   2024-02-11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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