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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혹시 나도 비행공포증?
  • 장진희 기자
  • 2024-01-11 12: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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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미국 포틀랜드공항에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737-900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사고가 발생한 보잉737 맥스9과는 다른 기종이다. 포틀랜드=AP뉴시스




비행기가 활주(빨리 내닫음)하는 순간 어떤 이는 설렘과 기대에 부풀지만 어떤 사람은 초조함과 두려움에 휩싸여요. 비행기가 이착륙하거나 난기류(불규칙하게 흐르는 기류)를 지날 때 단순한 불안감을 넘어 신체 이상을 일으키는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게 
비행 공포이지요.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현기증(어지러운 기운이 나는 증세), 질식감(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 같은 이상을 느끼고 심하면 기절하거나 심장 발작(증세가 세차게 일어남)을 일으키기도 해요. 성인 10명 중 1명이 겪는 흔한 질병이라는데 국내엔 집계된 수치가 없어요. 미국에선 2500만 명이 비행 공포증을 앓고 있다고 해요.

해외 출장이 잦은 사람이 아니라면 1년에 비행기 탈 일이 몇 번 되지 않아 과소평가(사실보다 약하게 평가함)되지만 비행 공포증은 일상은 물론이고 직업을 위협할 만큼 문제가 되는 병이지요. 해외여행은 물론이고 한 시간 남짓 비행하는 제주도 여행도 망설이게 되고, 심하면 아예 비행기 탑승을 거부하기도 해요.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적 공격수 데니스 베르흐캄프는 비행 공포증 때문에 자동차, 배, 기차로 방문 경기를 다녔어요. 비행기를 못 타 연봉(1년 동안 받는 봉급의 총액) 협상에서 손해를 보기도 했지요. 북한의 김정일이 모스크바를 오갈 때 왕복 24일에 걸쳐 기차를 탄 것도 이 병 때문이라고 해요.


비행기 사고는 극히 드물어 걸어 다니는 것보다 안전하다는 말이 있어요. 비행기 사고로 숨질 확률은 자동차의 65분의 1, 상업용 비행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2억 명당 1명꼴이지요. 
(       ​       ) 비행 공포증을 앓는 사람들은 이를 몰라서가 아니라 사고가 나더라도 내가 대처할 수 없다는 통제의 상실에 더 큰 불안을 느껴요. 폐소 공포증(꼭 닫힌 곳에 있으면 두려움에 빠지는 증상)이나 고소 공포증(높은 곳에 있으면 떨어질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두려워하는 병), 공황 장애 같은 불안 장애와 얽혀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올해 초부터 일본 하네다공항의 비행기 충돌 사고에 이어 미국에서도 대형 참사(끔찍한 일)로 이어질 뻔한 사고가 나면서 비행기 타기가 두렵다는 이들이 적지 않아요. 5일 미국에서 비행 중이던 보잉737 맥스9 항공기 동체(날개, 꼬리를 제외한 중심 부분)에 큰 구멍이 뚫린 사고가 벌어졌어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미국 정부는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단시켰지요. 맥스 기종은 보잉의 대표적 중·장거리 여객기(여행객을 태워 나르는 비행기)지만 앞선 맥스8 기종은 두 차례 추락으로 탑승자 전원이 숨지는 비극을 겪었어요. 이쯤 되면 비행 공포증이 아닌 
‘보잉 공포증’이 올 판이에요.


다른 불안 장애와 마찬가지로 비행 공포증도 피하지 않고 약물, 노출 치료 같은 전문 치료를 받는 게 필요해요. 미국, 유럽 항공사들은 오래전부터 공포증을 완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승객들이 이륙 때 눈을 감고 음악에 맞춰 명상을 하거나 공항에서 개, 토끼 같은 동물을 직접 쓰다듬으며 긴장을 낮추는 식이에요. 비행 정보를 입력하면 그동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 가능성을 예측해주는 앱도 개발됐어요. 국내엔 아직 이런 움직임이 없어 아쉬워요.


동아일보 1월 10일 자 정임수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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