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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대형 쓰나미·방사능 유출 악몽 되살린 일본 노토반도 지진
  • 김재성 기자, 남동연 기자
  • 2024-01-07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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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지난 3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의 한 도로가 지진으로 갈라져 그 틈새에 차량이 끼어있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가 피해를 입은 모습



[1] 바다 건너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이 한국에 영향을 미칠 대표적인 위험 요소는 두 가지예요. 먼저 원자력발전소(원전)에 문제가 생겨 방사능이 흘러나오면 한반도에 직간접적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어요. 지진해일(쓰나미)도 공포의 대상. 특히 일본 서부에서 일어난 쓰나미는 동해를 거쳐 바로 한반도를 덮칠 수 있어요. 1일 일본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한 지진은 이런 악몽들을 동시에 떠올리게 했지요.



[2] 일본 본토인 혼슈섬 중서부에 위치한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일대는 유라시아판과 오호츠크판의 경계 지점에 있어서 평소에도 지진이 잦아요. 최근 3년간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500차례 넘게 일어났을 정도. 하지만 진도 6이 넘는 경우는 드물었어요. 이례적인 강한 지진으로 7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수만 명의 이재민(재해를 입은 사람)이 발생했지요. 도로는 갈라지고 산사태까지 이어지면서 구조와 복구 작업이 늦어지고 있어요. 일본 전문가들은 깊은 지하에서 높은 온도의 기체와 액체가 상승하면서 지진이 커졌을 것이라는 등의 분석을 내놓는 상황이에요.



[3] 노토반도는 강릉에서 직선거리로 약 730㎞ 떨어져 있어요. 그 사이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있을 뿐 망망대해(한없이 크고 넓은 바다)지요. 2011년 동일본 대지진(2011년 3월 11일 발생한 진도 9.0의 대지진. 대규모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함) 당시에는 일본 본토가 쓰나미를 막는 역할을 해서 한국으로 밀려오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쓰나미가 발생한 지 약 2시간 만에 동해안에 도착했고 강원도 묵호에서 가장 높은 85㎝의 쓰나미가 관측됐어요. 동해안에는 1983년 일본 아키타현 서쪽 바다 위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최고 2m의 높이로 밀려와 3명이 목숨을 잃은 적이 있어요. 당시의 비참하고 끔찍한 상황을 기억하는 동해안 주민들은 가슴이 철렁했을 거예요.



[4] 노토반도 인근에는 일본 최대 원전인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과 시카 원전 등이 빽빽하게 모여 있어요. 내진 설계(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건물을 설계하는 것)가 충실하게 돼 있더라도 전기의 공급이 끊기면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원자로 냉각장치(차게 식히는 장치)가 작동을 멈춘 것이 주된 원인.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물질은 대부분 바닷물의 흐름을 타고 태평양으로 이동하는데도 한국에선 걱정하는 이들이 적잖아요. 동해를 사이에 두고 한반도와 마주 보고 있는 일본 서부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면 훨씬 직접적인 위협이 될 거예요.



[5] 일본 정부는 현재까지는 원전의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어요. 지진 발생 인근 지역에 내려졌던 쓰나미 경보도 해제됐지요.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어요. 큰 지진 이후 잇따라 작은 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 기상청은 1주일 안에 진도 7 수준의 지진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어요. 자연재해를 완벽하게 예측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요. 언제, 얼마나 강력한 지진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만큼 바짝 긴장하면서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지요. ‘설마’ 하고 방심하다가 뒤늦게 가슴을 치는 일은 없어야 할 거예요.



동아일보 1월 4일 자 장택동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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