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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광화문광장의 ‘디지털 변신’
  • 김재성 기자, 남동연 기자
  • 2024-01-02 1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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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앞에 ‘2024’ 숫자 전광판이 설치된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뉴욕=AP뉴시스


지난달 21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라이트 DDP 2023 겨울’ 미디어파사드 쇼가 펼쳐지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 대형 스크린들 위로 수백만 개의 LED 불빛이 꺼지지 않아 24시간 현란한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 건축학자인 유현준 홍익대 교수는 “그 한복판에선 여기저기서 샴페인이 펑펑 터지는 파티장 가운데 서 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해요. 할리우드 배우들이 등장하는 광고가 쏟아지니 “세계적인 연예인 수십 명이 한 장소에 있는 대종상 시상식 레드카펫 위 같다”고도 했어요. 뉴욕 타임스스퀘어는 이런 매력으로 연간 60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을 끌어들여요.



[2] 살아있는 생물처럼 끊임없이 지속해 왔다는 도시의 진화는 이제 첨단 디지털 기술이 뒷받침해요. 건물 외벽 등에 대형 스크린과 LED 조명을 설치해 디지털 영상을 펼쳐내는 ‘미디어 파사드’는 그 핵심 중 하나. 개별 전광판을 넘어 스크린이 벽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스케일이 커졌어요. 그 위에서 구현되는 다채로운 색과 디자인, 역동적 움직임들이 도시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지요. 보행자가 찍은 사진이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뜨도록 하는 식의 상호 작용도 가능해졌어요.



[3] 미디어 파사드 설치는 주변의 빛 공해(조명이 너무 밝거나 많아 야간에도 낮처럼 밝은 상태가 유지되는 현상)와 건물 일조권(일정량의 햇빛이 들도록 보장하는 권리) 등의 문제로 규제가 까다로운 편이에요. 넘쳐나는 상업적 광고가 거리의 전통이나 품격을 되레 해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어요. 하지만 영국 ‘피커딜리 서커스’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아요. 1800년대 초 형성된 원형 광장은 고풍스러운 대리석 건물 위 스크린에서 화려한 광고 영상들이 펼쳐지고, 그 앞으로 거리의 버스커(길거리에서 공연하는 사람)들과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공간으로 변신했어요. 코카콜라부터 삼성,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신제품이 광고를 통해 가장 먼저 공개되는 산업 정보의 현장이기도 해요.



[4] 서울 광화문광장과 명동,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국내 대형 디지털 광고 무대로 활용될 예정이에요. 7년 전 처음으로 시도된 서울 강남 코엑스 일대에 이어 제2차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건물 밖에 자유로운 광고 설치가 가능한 지역)’으로 지정된 것. 광화문광장 등은 오가는 사람이 많고 관광지와 고궁, 박물관 등 상징적 공간들이 자리 잡고 있는 공간들이에요. 이 세 곳은 광고물의 모양, 크기, 색깔, 설치 방법 등 규제가 대폭 완화돼 자유로운 디지털 광고 설치가 가능해져요. 이른바 ‘한국판 타임스스퀘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요.



[5] 서울과 부산은 이제 전 세계인들이 오가는 글로벌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어요.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를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많은 2000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게 정부 목표예요.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미디어 파사드는 그 주요한 동력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커요. 딱딱한 아스팔트와 회색 빌딩에 색을 입히고, 각 공간의 개성과 테마를 살리는 콘텐츠를 채워 넣는 숙제가 던져졌어요.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살아 숨쉬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치열한 고민과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예요.


동아일보 12월 29일 자 이정은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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