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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역대급 'N수생' '불수능' … 혼란 더 키운 '킬러 문항' 소동
  • 김재성 기자, 남동연 기자
  • 2023-12-12 1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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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지난달 17일 수험생이 가채점 결과를 작성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올해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역대급 ‘불수능(전반적으로 문제가 어렵게 출제된 수능을 가리키는 말)’이었음이 확인됐어요. 교육부가 7일 발표한 2024학년도 수능 성적 결과를 보면 국어의 표준점수(수험생 전체 평균에 대비해 해당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보여주는 점수) 최고점은 150점, 수학은 148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6점, 3점씩 올랐어요. 시험이 어려워 응시생들의 평균점수가 낮아지면 표준점수의 최고점은 올라가요. 절대평가(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할 때 일정한 기준을 달성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인 영어 역시 1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지난해 7.8%에서 올해 4.71%로 1만4000명이나 줄었어요. 올해 수능의 난도는 최근 들어 가장 어려웠던 수능으로 평가받는 2022학년도 수능을 넘어선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요.


이 결과는 킬러 문항(매우 어려운 문제로, 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배점이 높은 문항)이 없었다는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그와 비슷한 고난도 문항이 적지 않았음을 보여줘요. 정부가 6월, 킬러 문항을 제외하겠다는 방침(일을 치러 나갈 방향과 계획)을 밝힌 이후 지난 9월에 치러진 모의고사에선 수학 만점자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2.7배로 느는 등 올해 수능이 쉬울 것으로 예상됐어요. 이로 인해 수능 응시 N수생(수능에 여러 차례 응시하는 학생)이 15만7000여 명으로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요. 하지만 수능 출제기관이 변별력(좋고 나쁨을 가리는 능력)을 의식해 출제 유형을 바꾸고 이른바 ‘매력적 오답’이 많은 문제를 내는 바람에 불수능이 됐어요. 수험생 86%가 어렵다고 할 정도로 난도 조절에 또 실패한 것.​


킬러 문항이 없었다는 정부 주장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이 적지 않아요. 정답률 1%대로 추정(미루어 생각하여 판정함)되는 문제가 있었고, 교사 대상 설문조사에선 응답자 4명 중 3명이 킬러 문항이 있었다고 답했어요. 애초에 대통령이 말한 킬러 문항이 무엇인지 애매했어요. 교육부가 부랴부랴 ‘세 가지 이상의 개념이 결합한 문제’, ‘대학 수준의 개념을 알아야 하는 문제’ 등의 기준을 제시했지만 수능 수개월 전에 촉박하게 이뤄져 출제자나 수험생 모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지요.


수능의 출제 기준과 난도를 예측할 수 있어야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지 않아요. 올해는 급격한(급하고 격렬한) 출제 경향 변화로 인해 시험을 그르친 수험생들이 ‘내 탓 아닌 정부 탓’이라고 할 빌미(재앙이나 탈 따위가 생기는 원인)를 제공했어요. 벌써 입시학원에 재수 문의가 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와요. 새 문제 유형을 학생과 학부모들이 ‘또 다른 의미의 킬러 문항’으로 받아들여 사교육(학교 밖의 학원 등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이 계속 횡행(아무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행동함)할 가능성도 높아요. 결국 킬러 문항 배제를 통해 사교육 부담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장담(확신을 가지고 아주 자신 있게 말함)이 ‘뜬구름’ 잡기나 다름없어 또 다른 혼란을 불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어요.


동아일보 12월 8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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