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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김치플레이션, 빵플레이션, 우유플레이션, 설탕플레이션
  • 장진희 기자
  • 2023-10-22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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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배추 등의 가격이 올라 김장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포장 김치를 판매 중인 모습


[1] 김치플레이션, 라면플레이션, 빵플레이션…. 생활물가가 치솟으면서 장바구니 품목에 ‘∼플레이션’을 붙인 신조어(새로 생긴 말)가 쏟아지고 있어요. 가격이 치솟는 제품군에 물가(물건의 값)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붙인 표현들이지요. 설탕과 우유, 소금 가격이 오른 것을 놓고는 영어 단어를 조합하여 각각 슈거플레이션(sugarflation), 밀크플레이션(milkflation), 솔트플레이션(saltflation)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어요.


[2] “월급 빼고는 다 오른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니 무슨 품목으로 유사 신조어를 만들어도 어색하지 않지요. 올해는 김치플레이션도 두드러져요. 배추 한 포기 값이 6600원으로 평년보다 13% 올랐고 고춧가루와 열무, 마늘 같은 원·부재료 값도 모두 올랐어요. 생강의 가격 상승률은 68%가 넘어요. 국수 같은 면류나 햄버거로 부담 없이 한 끼를 때울 수 있었던 것도 옛말. 누들(noodle·국수)플레이션, 버거플레이션 등으로 직장인들의 지갑은 더 얇아지고 있어요. “점심 먹으러 나가기가 무섭다”는 하소연은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또 다른 신조어를 만들어냈지요. 노량진 고시생(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컵밥플레이션’에 울상지어요.


[3] 가격은 오르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는 더 비싸진 것들도 적지 않아요. 식품업체들이 재료 함량이나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혹은 ‘스킴프플레이션’의 결과. ‘줄어든다(shrink)’ ‘지나치게 아낀다(skimp)’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로, 소비자들이 느끼지 못하게 슬쩍 값을 올리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교묘하지요. 일부 참치캔과 분유통 용량, 만두 같은 가공식품 중량은 이미 10∼20g씩 줄어들었고 주스 과즙(과일을 짜서 나온 즙) 함량도 낮아졌어요. 해외 상황도 다르지 않아 프랑스 카르푸 매장에는 이런 제품들이 30종류에 달한다고 해요.


[4]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기간 각국의 경기부양책(경제 상태를 떠오르게 하는 방법)과 이로 인한 과잉유동성(통화량이 초과 발행되어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 가뭄 등 이상기후의 영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커진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까지 벌어지면서 국제 유가(석유의 가격)마저 더 오를 조짐이에요. ‘이란 참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유가가 배럴(1배럴은 약 163.5ℓ(리터))당 최대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충격적 전망도 나옵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내놓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 경고도 어둡기는 마찬가지예요.


[5] 폭발적인 물가 상승으로 국내 *실질임금은 5개월 연속 떨어지는 모습이에요. 실제로 손에 쥐는 월급은 계속 줄어드는데 물가상승률은 4%대에 재진입할 태세이지요. ‘소리 없는 도둑’이자 지갑을 갉아먹는 좀벌레라는 인플레이션이 심지어 끈적끈적해지고 있는 것.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경기에 쌓여가는 가계 부채, 고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삶은 점점 팍팍해지는 중입니다. 더 공격적으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벌이지 않는다면 서민들의 ( ㉠ )는 점점 휘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동아일보 10월 19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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