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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소아심장 수술의 33명뿐… 어린 생명 살릴 의사는 있어야
  • 전선규 기자
  • 2023-10-15 1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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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서울의 한 국립대병원 소아청소년과의 대기실이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 어린이 심장병을 수술하는 전문의(의학의 특정 분과에 대하여 전문적인 지식과 자격을 갖춘 의사)가 급감(급작스럽게 줄어듦)하면서 2035년에는 국내에 단 17명만 남게 될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왔어요. 대한소아심장학회에 따르면 현재도 전국에 33명밖에 없는 소아심장외과(어린이 심장병을 주로 수술에 의하여 치료하는 의학의 한 분과) 전문의는 현역 의사들의 은퇴, 신규(새로이 어떤 일을 함) 지원자 감소 등으로 12년 뒤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요. 가히 ‘소멸 위기’ 수준의 *의료 인력난(노동력이 부족해 겪는 어려움)이에요.


[2] 심장질환 검사와 수술 이외의 치료 등을 맡는 소아심장내과(어린이 심장병을 주로 약물 등으로 치료하는 의학의 한 분과) 전문의 상황도 다르지 않아요. 이대로면 현재 129명인 의사가 2035년에는 94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짐작으로 미루어 계산)돼요. 지금도 소아심장 전문의 1명당 매년 107명의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데 과부하(일을 너무 많이 맡은 상태) 현상이 더 악화할 수밖에 없지요. 환자 상당수가 지속적인 추적, 관찰 치료를 받아야 해 매년 쌓여 가는 것도 특징. 의사들의 피로 누적(겹쳐 늘어남)과 의료사고 위험 증가, 이로 인한 의사들의 추가 이탈 악순환이 우려됩니다.


[3] 체구가 작은 0∼9세 소아들의 심장병 치료는 성인에 비해 훨씬 어렵고 위험도가 높아 고도의 전문성과 의학 기술이 필요한 분야예요. 그만큼 오랜 숙련(능숙하게 익힘) 과정과 인력 지원이 요구되지요. 그러나 올해 하반기 30명을 뽑는 소아 심장혈관흉부외과에 지원한 전공의는 단 1명뿐이었어요. 소아청소년과 전체로 넓혀 봐도 4명(전체 143명의 2.8%)만 지원했다고 해요. 새 인력이 투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역인 소아심장외과 전문의들의 고령화마저 빠르게 진행되면서 평균 연령은 52세로 높아져 있어요.


[4] 업무 과중(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벅참)과 왜곡된 보상체계 등으로 인한 필수의료 인력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에요. 그러나 한껏 뛰놀며 성장해야 할 아이들의 심장병을 고치지 못하는 것은 그러잖아도 저출산 위기에 놓인 우리 사회의 미래를 닫아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심각해요. 찔끔찔끔 인상에 그쳤던 의료 수가(의료 행위의 보수로 주는 돈) 현실화, 의사 지원을 늘릴 보상 강화, 불가항력적(사람의 힘으로 막아 낼 수 없는) 의료 사고에 대한 국가 보상 확대 등 논의에 속도를 내지 않고는  심화하는 의료 공백을 막을 수 없어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새파랗게 변한 아이를 안고 의사를 찾아 헤매는 부모들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요.


동아일보 10월 11일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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