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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올해 편입생만 4만 명… 바닥부터 흔들리는 대학 교육
  • 장진희 기자
  • 2023-10-05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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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서울의 한 종합학원에서 촬영한 수험생들의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1] 2023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의 편입학(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다른 학교에 들어감) 모집 인원이 3만9635명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대학 신입생 전체 모집인원(약 35만 명)의 11.4%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다른 대학에서 2학년을 마친 학생들을 3학년으로 뽑는 편입학의 증가는 대학 1, 2학년생들의 중도(진행되어 가는 동안) 이탈(떨어져 나옴)이 많다는 것을 의미해요. 대학으로선 신입생 9명 중 1명꼴로 나가 버리는 바람에 학교 운영이 어려워져 그 수만큼 편입학으로 채우려는 것이지요. 서울 9개 주요 대학도 예외가 아니어서 5년 새 55%나 늘었어요.



[2] 편입학의 증가는 재수(다음 시험에 대비해 공부함)를 포함한 N수(한 시험에 두 번 이상 응시하는 것) 열풍(세차게 일어나는 기운)에서 비롯됩니다. 최상위권 성적 학생 중에 자연계나 이공계로 간 경우 의대에 가기 위해 자퇴(스스로 물러남)해 재수를 택해요. 또 2022학년도에 문·이과 통합 수능이 도입된 후 이과생 가운데 명문대 ㉠간판을 위해 문과 학과를 택한 학생들도 다시 수능을 치르는 경우가 많아요. 정시 확대로 인해 재수생에게 밀린 고3 학생들도 한두 등급 낮은 대학에 진학했다가 더 상위권 대학을 가기 위해 재수에 동참하는 것. ‘더 좋은 학벌’을 위한 자퇴-재수가 연쇄 반응처럼 편입을 부르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요. 


[3] 편입이 과도하게 늘면서 대학교육은 점점 황폐화(메마르게 됨)되고 있어요. 편입을 위해선 적어도 1년 이상 준비에 매진(온 힘을 다하여 해 나감)해야 해요. 그 기간 동안의 대학 전공교육은 사실상 의미 없게 되지요. 또 서울 주요 대학들이 편입 규모를 확대하면서 중하위권 대학이나 지방대에서 결원(사람이 빠져 정원에 차지 않고 빔)이 발생하는 도미노 현상이 생겨나요. 편입 충원(인원수를 채움)마저 힘겨운 지방대는 고사(말라 죽음) 위기에 빠지고 있어요. 


[4] 비정상적인 자퇴나 편입의 고리를 끊어내려면 당장은 문·이과 통합, 정시 확대 등 입시 제도를 다시 검토하고, 대학에 학생 선발의 자율성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대학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학생이 많은 건 여전히 학벌주의가 우리 사회에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요. 이공계 출신 학생이 적성에 안 맞는 철학 수업을 듣고 있고, 상위권 대학 편입시험을 위해 1년을 ㉡허송세월하는 현실에서 대학의 인재 양성을 통한 국가의 경쟁력 향상은 꿈꿀 수 없습니다. 


동아일보 10월 4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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