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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방한 노벨상 수상자들 “과학 발전과 선거 주기는 다르다”
  • 권세희 기자
  • 2023-10-03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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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최근 열린 대담 행사에 초청받은 노벨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요아킴 프랑크 컬럼비아대 교수, 하르트무트 미헬 막스플랑크연구소장, 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 교수,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의 모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1] 노벨상을 받은 세계적 과학자들이 한국의 과학 분야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깎아서 줄임)에 대해 우려를 쏟아냈어요. 최근 서울에서 열린 대담(마주 대하고 말함) 행사에 초청받은 5명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은 기초과학 분야의 장기적 투자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하며 정부의 R&D 예산 감축(덜어서 줄임)이 “한국 과학계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특히 “과학 발전과 선거의 주기가 다르다”며 정부 R&D 투자가 정치에 휘둘리는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2]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선거 주기인) 4, 5년 만에 과학적 성과를 내기가 굉장히 힘들다”며 “결국 과학계는 항상 남는 예산을 할당(몫을 갈라 나눔)받게 된다”고 했어요. 때로 수십 년이 걸리기에 긴 호흡으로 지속해야 할 기초과학 연구 투자가 정권 교체 등의 여파(어떤 일이 끝난 뒤 남아 미치는 영향)로 중단되거나 후순위로 밀리는 현실을 비판한 것. 조지 스무트 홍콩과학기술대 교수 등 다른 참석자들도 “기초과학은 100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문제는 시간”이라며 “기업처럼 단기 성과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정부의 투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과학 석학(학식이 많고 깊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내놓은 ㉠고언입니다.

 

[3] 국내 과학계는 정부가 내년도 R&D 예산을 올해보다 14% 감축한 21조5000억 원으로 책정(계획이나 방책을 세워 결정함)하면서 자금과 장비 부족, 인력 감축 등으로 인한 혼란에 직면(어떤 일이나 사물을 직접 당하거나 접함)해 있어요. 현장과의 충분한 소통이나 예산안의 세부 검토, 정교한 선별 작업 없이 일괄적으로 지원을 줄였다는 비판이 거세요.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R&D 카르텔’ 발언 이후 두 달 만에 예산안 조정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적이라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지요.


[4] 예산 나눠 먹기와 중복 투자, 성과에 급급한 단기 프로젝트 등 비효율성은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렇다고 미래 성장의 동력(어떤 일을 발전시키고 밀고 나가는 힘)인 기초연구 투자의 동력을 꺼뜨려서는 안 됩니다. 석학들이 언급한 대로 자원 빈국(가난한 나라)인 한국이 전쟁의 상흔(상처 입은 자리에 남은 흔적)을 딛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바탕이 인력(사람의 노동력)과 기술 R&D 투자였습니다.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어떤 분야에서 공인된 권리나 힘을 차지하려는 경쟁) 속 주요국들의 첨단 기술 투자 전쟁이 가열되는 현재 국면(어떤 일이 벌어진 장면이나 형편)에서는 말할 것도 없어요. 그런 투자의 흐름이 과학에서 벗어난 외부 변수(어떤 상황의 가변적 요인)에 좌지우지(이리저리 제 마음대로 휘두르거나 다룸)돼서는 안 된다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충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동아일보 9월 25일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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