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훈(광주 남구 광주삼육초 2)
먹어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는 아이스크림
엄마가 많이
먹지 말라고 했었지
내 마음 꽁꽁 얼었네
하지만 내 입에서
녹는 아이스크림
샤르르 샤르르
솜사탕처럼
녹는 아이스크림
딱 한 개만 더 먹을까?
얼음처럼 딱딱한 아이스크림
내 입에서 샤르르 녹아
꽁꽁 언 내마음 달콤하게 녹이지
#심사평
#2023 문예상 8월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던 여름이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어요. 아침과 저녁으로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한 계절이 끝났음을 알려주지요. 지난 여름,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았나요? 여름에 어울리는 동시 3편이 8월 장원으로 선정되었어요.
이번 달 으뜸상을 수상한 작품은 ‘방학 시작’이라는 이름의 동시예요. 단어만 들어도 우리를 설레게 하는 ‘방학’을 주제로 쓴 재미난 작품이었어요. 여름방학을 대하는 어린이와 부모님의 태도는 상반되지요? 이를 재치 있게 묘사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던 작품이었어요. 한 달 간의 방학 체감 시간이 50초, 일주일 간의 서울 여행의 체감 시간이 60초라는 표현도 아주 재밌었어요.
버금상 수상작인 ‘책 주스’는 책을 읽는 행위를 주스를 갈아 먹는 행위에 비유한 것이 참신했어요.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엔 특히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엔 책과 가까이 해보자고요^^.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간식인 ‘아이스크림’을 주제로 한 시도 버금상을 받았어요. 엄마의 잔소리로 내 마음이 꽁꽁 얼었지만 그 마음을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녹여주었다는 표현이 정말 멋져요! 풍부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시였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요. 여름에 못 읽었던 책이 있다면 열심히 읽어보세요. 독서를 통해 쌓은 지식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어떤 형식이든 좋으니 글쓰기에 도전해보자고요!
▶어린이동아 취재팀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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