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눈높이 사설] “지구 온난화 시대 끝나고 ‘열대화’ 시대 도래”
  • 김재성 기자
  • 2023-08-01 12:37:0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의 피닉스에서 타는 듯한 땡볕 아래에서 생수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피닉스=AP뉴시스


[1] 싱가포르의 국부(국민에게 존경받는 위대한 지도자를 이르는 말) 리콴유 전 총리는 생전에 ‘20세기 최고 발명품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주저 없이 “에어컨”이라고 답했어요. 싱가포르의 연중 낮 평균 기온은 31도지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그의 책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에서 20세기 초 미국 남부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진 이유로 에어컨 발명을 꼽았어요. 인류는 화석연료를 태워 생산한 전기와 기술 발전의 힘을 빌려 이렇게 더위를 극복했는데, 대신 지구가 열병(열이 몹시 오르고 심하게 앓는 병)에 걸렸어요.


[2]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의 시대는 끝났다.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어떤 시기나 기회가 닥쳐옴)했다”고 선언했어요. 펄펄 끓는 지구 기상이변의 위험성을 ‘온난화’같이 무난한 용어로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고 본 것. 앞서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7월 첫 3주가 1940년 관측 이래 지구 온도가 최고인 기간으로 기록됐다고 밝혔어요. 이 기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16.95도로, 이전 최고치인 2019년 7월의 16.63도를 웃돌았어요.


[3] 지구 온난화란 표현은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로마클럽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어요. 로마클럽은 지구의 유한성(정해진 범위나 한계가 있는 성질)을 걱정하는 유럽의 지식인들이 1968년 만든 모임. 1985년에는 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온난화 주범(어떤 일에 대해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드는 주된 원인)으로 이산화탄소를 공식 지목했어요. 화석연료 사용으로 늘어난 이산화탄소가 태양에서 온 에너지를 지구 대기권에 온실(난방 장치를 한 방)처럼 가둬 기온을 끌어올린다는 것이에요.


[4] 온난화에서 열대화로 51년 만에 표현 강도가 강해진 배경에는 각국의 산업화 경쟁이 있어요. 기후변화가 뚜렷해지자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21세기 말 지구온도 상승 목표를 ‘1880년 대비 섭씨 1.5도’로 합의했어요. 하지만 산업화 단계를 넘어선 선진국들의 탄소 감축 요구에 신흥국(경제, 산업 등이 두드러진 발전을 보이고 있는 나라)들은 ㉠‘사다리 걷어차기’라며 반발해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처럼 탄소 배출과 이상기후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요.


[5] 그럼에도 탄소 배출로 지구가 병들었다는 과학적 징후는 뚜렷해지고 있어요.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은 극지방의 찬 바닷물이 저위도(적도에 가까운 곳)로 흐르는 ‘심층해수 순환’이 2025년 붕괴되기 시작해 2095년에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영화 ‘투모로우’에 나온 지구적 기후 대재앙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최악의 상황을 피할 여지는 남아 있다”며 각국의 즉각적 행동을 촉구했어요. ‘지구의 아이들’인 우리 하나하나가 아픈 지구를 위해 뭘 할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동아일보 7월 29일 자 박중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한미약품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