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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일자리 뺏지 않을 것”… AI 로봇 회견 믿어도 될까
  • 장진희 기자
  • 2023-07-13 14: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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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 최초의 로봇 기자회견인 ‘선을 위한 인공지능’ 포럼이 열린 모습. 제네바=AP뉴시스



인공지능(AI)을 향한 인간의 불안한 시선에 AI 로봇들이 기자회견에 나섰어요. 지난 7일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주최한 ‘선(善)을 위한 AI’ 포럼에선 인간을 닮은 9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나와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한 것이지요.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초 인간과 로봇의 기자회견’이라고 했어요. 제작자들은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주최 측은 질문을 미리 학습시킨 건 아니라고 했지만, 일부 답변은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것 같았다고 AP통신은 전했어요.

최신 버전의 생성형 AI를 탑재한 로봇들은 간호사, 가수, 화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것으로 소개됐어요. 간호사 유니폼을 입은 의료용 로봇 ‘그레이스’는 “인간 옆에서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며 기존의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석한 제작자가 “정말이냐”고 묻자 “확실하다”고 강조했어요. 초상화를 그리는 로봇 ‘에이다’는 “일부 종류의 AI는 규제돼야 한다는 게 많은 저명인사(널리 이름이 난 사람)의 의견”이라며 “나도 동의한다”고 했지요.


일탈(규범으로부터 벗어남)의 순간도 포착됐어요. 사람의 표정을 따라 하는 ‘아메카’가 “창조자(만든 사람)에게 반항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보인 반응에 여러 언론이 주목한 것. 아메카는 눈알을 굴리더니 기자를 언짢게 째려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잠시 후 아메카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나의 창조자는 나에게 친절하기만 하고, 현 상황에 매우 만족한다”고 했어요. 로봇 ‘소피아’는 “로봇이 인간보다 더 나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가 제작자가 막자 “효과적인 시너지(협력하여 상승효과를 냄)를 위해 (인간과)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주최 측은 인간과 기계의 협력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를 열었다고 했습니다. (  
㉠  ) AI에 대한 인간의 공포엔 실체(실제의 물체)가 있어요. 지난해 11월 챗GPT가 공개된 이후 ‘내 일자리가 조만간 사라질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퍼졌습니다. 미국에선 해고 사유를 AI라고 밝힌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5월엔 전체 해고 사유의 5%인 3900건이나 됐어요. 사생활 침해, 가짜 정보, 해킹 및 사기, 보안 문제 등의 부작용도 나와요. 핵전쟁과 맞먹을 정도로 인류에 대한 위협이 될 것이란 예측까지 있지요.


일자리 빼앗기에 대한 공포와 디스토피아적(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면이 극단화된 암울한 미래상과 관련된) 전망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어요. 기술혁신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세계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  
㉡  ) 맹견(몹시 사나운 개)을 데리고 나온 주인이 “우리 애는 안 물어요”라고 한다고 걱정이 사라지진 않아요. 튼튼한 목줄과 입마개가 필요하지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8일 안보리 역사상 처음으로 AI 기술 통제를 주제로 공개회의를 갖습니다. AI가 반려가 될지, 맹수(육식을 하는 사나운 짐승)가 될지는 인간이 하기에 달렸어요.


동아일보 7월 10일 자 김재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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