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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기저귀도 안 떼고 사교육… 오히려 아이들 장래 망치는 독
  • 김재성 기자
  • 2023-07-09 12: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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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한 영어유치원에서 수업이 진행되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1] 사교육을 시작하는 나이가 갈수록 어려져 요즘은 *영유아들의 사교육 ㉠열풍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동아일보가 초1 자녀를 둔 전국의 학부모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8%가 “초등학교 입학 직전 1년간 사교육을 시켰다”고 답했고, 49.2%는 “1년간 3가지 이상의 사교육을 시켰다”고 했지요. 취학 전 사교육이 필수가 돼가고 있는 거예요.


[2] 영유아기 사교육은 예체능 과목만 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국어 영어 수학도 빠른 집은 기저귀 떼기 전에 시작해요. 0∼4세에 국영수 사교육을 시작했다는 비율이 과목별로 13∼16%였고, 취학(교육을 받기 위해 학교에 들어감) 직전 해가 되면 참여율은 61∼74%로 올라갔어요. 한글이나 숫자는 물론이고 요즘은 영어도 기본적인 문장을 모르고 학교에 들어가면 주눅(기운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움츠러드는 태도나 성질)이 들 정도라고 해요. 사교육비 부담도 커요. 유아기 자녀의 연간 사교육비로 300만 원 이상 쓴다는 비율이 26%였어요. 영어유치원을 포함해 월 사교육비가 4년제 대학의 한 학기 평균 등록금(약 339만 원)을 웃도는 경우도 적지 않았어요.


[3] 전문가들은 신나게 놀아야 할 시기에 발달 단계를 무시한 사교육은 건강한 성장과 발달에 지장을 준다고 지적해요. 어려서부터 사교육에 의존하면 초중고교생이 되어도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될 가능성이 커요. 이런 부작용을 알면서도 부모들은 “내 아이만 뒤처질까” 하는 불안감에 아이를 선행학습(정규 과정보다 시간적으로 앞서 배우는 일)으로 내몰고 있어요. 맞벌이 부부들은 보육(어린아이들을 돌보아 기름) 부담 때문에 ‘학원 뺑뺑이’를 돌리는 경우도 많아요.


[4] 기저귀 떼자 벌어지기 시작하는 보육과 교육 격차도 문제입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마다 제각각인 교육 수준을 상향 평준화(질이나 능력 등이 낫고 못함의 차이가 없이 모두 높아지게 되는 일)해야 사교육과 돌봄 수요를 흡수하고 교육 격차도 줄일 수 있어요. 정부는 9월부터 유치원과 보육시설을 통합하는 유보통합 시범 운영을 시작해요. 부모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발달 단계에 맞는 양질의 보육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해요. 저출산 대책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사교육 부담만 덜어줘도 출산할 엄두를 못 내는 분위기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입니다.


동아일보 7월 5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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