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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TV홈쇼핑의 상습 거짓말 “이번이 마지막 방송”
  • 김재성 기자
  • 2023-07-04 1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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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한 소비자가 TV홈쇼핑 광고를 보고 있는 모습


[1] “해외 원료 수급(수요와 공급) 비상으로 인해 ‘영원히’ 마지막 생방송입니다.” 지난해 한 TV홈쇼핑 방송에서 건강식품을 판매하던 쇼호스트(상품 판매 프로그램에서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소개하고 직접 시연해 보이는 진행자)의 목소리가 높아졌어요. 더는 볼 수 없다던 이 제품은 한 달 뒤 오히려 원료 함량을 높여 같은 방송에서 재판매됐지요. 또 다른 홈쇼핑에선 방송 중에 구매해야만 냉동고를 사은품으로 준다고 했어요. 쇼호스트는 “20분 지나면 저 냉동고 사라진다”며 시청자들을 재촉했습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뒤 방송사 온라인몰에서 똑같은 구성으로 살 수 있었어요.


[2] TV홈쇼핑에서 시청자들을 기만(남을 속여 넘김)하는 과장·허위 광고가 지난해부터 다시 늘고 있어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달 26일 내놓은 ‘2022 방송통신심의연감’을 보면 지난해 상품판매방송 제재(규칠 위반에 대해 제한하거나 금지함) 건수는 총 86건으로, 전년의 62건보다 39% 늘었어요. 올해 들어서도 5월까지 55건이 제재를 받아 지난해 수준을 웃돌고 있어요. 허위·기만·오인 표현 등으로 시청자들을 속인 경우가 가장 많았지요.


[3]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거나 허위 또는 기만적인 내용을 방송하는 경우 소비자에게 피해를 줘요. 한 홈쇼핑 방송에선 내장 지방에 따른 체형 차이를 보여준다며 두 명의 모델을 비교했어요. ‘같은 키, 같은 몸무게. 하지만 라인은 이렇게 다르다’며 지방을 제거해준다는 건강식품을 홍보했어요. 하지만 실제론 두 모델의 키와 몸무게는 달랐어요. 한 의류 판매 방송에선 “리넨(얇은 직물의 한 종류) 함량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리넨 100%예요”라며 호들갑을 떨었는데 알고 보니 리넨 함량은 22%에 그쳤어요.


[4] 수량에 제한이 없음에도 ‘한정 판매’라고 광고하거나 ‘처음’ ‘단 한 번’ ‘1위’ 등을 강조한 경우도 많아요. “얼마나 애착 있게 만들었으면 이게 세계에서 지금 부동(움직이지 않음)의 1위입니다”라고 했던 그 삼푸. 알고 보니 특정 브랜드의 판매 라인 내에서만 1위였어요. 원산지(물건의 생산지)를 속이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한 침대 판매 방송에선 제품에 사용된 원단(의류의 원료가 되는 천)을 설명하며 “원단 자체를 프랑스에서 가져온다” “이 원단은 프랑스에서 짜야 이 색깔이 나온다”고 했지만 실제론 중국에서 가공·수입됐지요.


[5] 구매를 유도하는 홈쇼핑의 목소리가 다급해진 것은 경기 침체, 온라인 채널의 확산 등으로 소비자들이 떠나고 있기 때문이에요. 과도한 경쟁에 쇼호스트가 방송 중에 욕설을 하고, 제품을 강조하기 위해 불행한 일로 고인(세상을 떠난 사람)이 된 모 연예인을 언급하는 지경까지 됐어요. 소비자를 기만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에 대해 엄격한 관리·감독과 제재가 필요해요. 소비자들이 홈쇼핑을 찾는 것은 방송사를 믿기 때문이에요. ‘국민에게 사랑받고 중소기업에 힘이 되겠다’는 한국TV홈쇼핑협회의 캐치프레이즈(광고 등에서 남의 주의를 끌기 위한 문구)가 민망하게 느껴져서야 될까요.


동아일보 6월 29일 자 김재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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