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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100세 과학자가 남긴 조언 “너무 이른 은퇴 말라”
  • 전선규 기자
  • 2023-07-02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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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직장인들이 각자 회사에 출근하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 종로구 탑골 공원 인근에 노인들이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1] “죽기 전에 고속도로에서 배기가스(석유, 석탄연료의 연소로 인해 발생되는 가스)가 사라지는 걸 보고 싶소. 나는 지금 96세이니 아직 시간이 있어요.” ‘전기차 배터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구디너프 미국 텍사스대 교수의 과거 인터뷰들에는 나이를 잊은 열정과 여유가 가득해요. 2019년 97세 나이로 최고령(어떤 집단 가운데에서 가장 많은 나이) 노벨상 수상자 기록을 쓴 그는 지난달 25일 10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슈퍼 배터리’ 연구를 계속했어요. “오랜 연구의 비결을 공유해 달라”는 요청에 그가 내놨던 답변은 “너무 일찍 은퇴하지 말라”였지요.


[2] 80대, 90대에도 일을 계속하는 현역(현재 어떠한 직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고령화(한 사회에서 노인의 인구 비율이 높은 상태)에 접어드는 현대사회에서 주목받아요. 올해 3월 타임지는 ‘왜 그만둬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95세 변호사, 85세 엔지니어를 ㉠조명했어요. ㉮노익장(늙었지만 의욕이나 기력은 점점 좋아짐)을 과시하는 유명인들에겐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세상 사람의 주목이나 관심을 받음)가 쏟아져요. 배우 해리슨 포드는 81세 나이에 액션 연기를 선보였고,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93세 나이에 최고령 감독이자 배우로 여전히 활동 중.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인공지능(AI)을 연구해 책을 썼지요.


[3] 일본 언론에 소개된 한 90대 스시집 셰프는 “아침마다 생선과 쌀, 물, 직원, 손님들에게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어요. 일본에서 히트(세상에 내놓거나 발표한 것이 크게 인기를 얻음) 친 게임을 개발한 87세 프로그래머가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60세에 은행을 은퇴(직무상 맡은 임무에서 물러남)한 뒤였다고 해요. 초고령화사회인 일본에서는 90세 이상 취업자가 5000명에 이르러요. 고령에도 “일을 즐긴다”는 이들은 “배우고 일하는 데 늦은 나이는 없다”고 입을 모으지요. 일이 주는 일상의 긴장감과 자극 덕분에 늙지 않는다는 것.


[4] 노구(늙은 몸)의 한계를 극복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미국에서는 최근 96세 연방판사가 “일을 그만두라”는 동료의 소송에 맞서 법정싸움을 벌이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업무 역량과 처리 속도, 기억력 등이 모두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맞닥뜨린 이 종신직(평생 동안 일할 수 있는 직위) 판사는 “아직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며 완강히 버티고 있어요. 정반대로, 일을 내려놓고 싶어도 경제적 이유로 은퇴를 미뤄야 하는 생계형 현역들도 적잖아요. 직종과 분야, 근무 환경에 따라 정년에도 차이가 있어요.


[5] 정년은커녕 *‘파이어(FIRE)족’을 꿈꾸며 조기(이른 시기) 은퇴를 준비하는 젊은이들도 속출(잇따라 나옴)하는 세상이에요. 젊은 날의 고단한 근무를 황혼기(사람의 생애가 한창인 고비를 지나 쇠퇴하여 종말에 이른 때) 이후까지 계속한다는 게 어쩌면 막막하지요. 그래도 자아실현과 삶의 의미를 찾는 데는 일만 한 것도 없다고 앞서 걸어간 사람들은 증언해요. 국내에도 95세까지 마이크를 잡았던 MC 송해부터 91세에 말춤을 춘 현직 대학총장까지 수많은 사례가 있어요. 진정 하고픈 일이라면 못 할 것도 없어요. 직장, 직업을 넘어 천직(타고난 직업이나 직분)을 찾아나갈 때 가능한 일들입니다.


동아일보 6월 28일 자 이정은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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