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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20대 29.4% “한국인인 게 싫다”
  • 전선규 기자
  • 2023-05-16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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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동아일보와 틸리언프로의 설문조사 결과 가장 자랑스러운 ‘K’에 ‘K팝’이 1위를 차지했다. K-컬처 페스티벌 ‘케이콘(KCON)’이 최근 일본에서 열린 모습. CJ ENM 제공


한국인들의 출근길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1] 한국 현대사는 유례없는(같거나 비슷한 예가 없는) 성공의 역사예요. 전쟁 이후 140여 개 독립국가 가운데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해요. *개발도상국으로는 처음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랐고, 한국 문화와 한국적인 삶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 커지고 있지요. 하지만 기적 같은 성취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스스로에게 긍지를 가지는 마음)을 느끼는 사람은 절반 남짓밖에 안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2] 동아일보와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프로가 성인 남녀 18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답한 사람은 55%에 불과했어요. ‘별로 자랑스럽지 않다’는 답변이 22%, 나머지 23%는 ‘한국인인 것이 싫다’고 했지요. 특히 10, 20대는 ‘한국인인 것이 싫다’고 답한 비율이 10명 중 3명(28.8∼29.4%)이었어요. 국가의 성공이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나 개인의 성취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


[3] 사회가 발달하고 개인주의(단체보다 개인이 존재나 가치에서 먼저라고 생각하는 문화) 성향이 강해지면 국위 선양(나라의 권위나 위세를 널리 떨치게 함)이 국가 자부심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젊을수록 현실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도 사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적 특수성도 눈에 띄어요. ‘한국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이미지’에 대한 복수 응답에서 ‘역동적이다’(25.8%)도 있었지만 ‘경쟁적이다’(36.5%) ‘복잡하다’(17.7%) ‘피곤하다’(16.3%)는 답변이 많았어요. 압축 성장 과정에서 과열 경쟁과 성공에 대한 압박이 사회 불만으로 표현된 것.


[4] 경쟁이 치열할수록 실패한 사람이 많아지기 마련이지요. 내 삶이 고달픈데 국가의 성공에 긍지를 가질 여유가 있을까요.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 경제적 배경의 한계를 넘을 수 없다고 느끼면 상대적 박탈감(다른 대상과 비교해 당연히 자신에게 있어야 할 어떤 것을 빼앗긴 듯한 느낌)은 더욱 커지게 돼요. 한국인의 행복도가 최하위 수준인 것도 이 같은 사회 분위기와 관련 없지 않을 것이에요.


[5] 국가의 성공에 내 몫이 있다는 사람이 많아져야 행복도가 올라가고 집단의 역량(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힘)도 강화돼요. 다양한 삶의 가치를 존중해 소모적 경쟁을 줄이고, 공정 경쟁을 보장하며, 실패해도 재기(역량이나 능력 등을 모아서 다시 일어섬)의 기회와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받는다는 믿음을 줘야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책임감이 생길 것이에요. 이 모든 것이 갈등을 조율하고 합의를 끌어내는 정치가 작동해야 가능한 일. ‘K’가 붙는 가장 부끄러운 단어로 ‘K정치’가 압도적 1위(52.7%)로 꼽혔다는 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해요.


동아일보 5월 13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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