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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을 바꾼 패션을 만들어낸 인물들… 내 몸을 얽어매는 거추장스러움, OUT!
  • 권세희 기자
  • 2023-04-26 1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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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의 유행을 이끈 메리 퀀트.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다리를 칭칭 감싸는 드레스를 과감하게 잘라낸 것이 미니스커트예요. 이런 미니스커트의 대중화를 이끈 사람이 최근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영국의 디자이너 메리 퀀트(1934∼2023)지요.


미니스커트와 짧은 바지의 유행을 불러일으켜 ‘패션 혁명가’라는 수식이 붙은 메리 퀀트는 패션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66년 대영제국훈장을 받기도 했어요. 이처럼 옷과 헤어스타일 등 혁신적인 패션을 선보여 사람들의 삶을 달라지게 한 인물들을 살펴볼까요?



꽉 조이던 ‘코르셋’, 안녕


가브리엘 코코 샤넬의 생전 모습. 포브스 홈페이지 캡처


캐주얼하고도 편안한 샤넬의 옷을 입은 모습. CNN 홈페이지 캡처


16∼18세기 여성들은 넓게 퍼진 스커트 위로 가는 허리가 강조되는 드레스를 주로 착용했어요. 허리를 개미처럼 잘록하게 보이기 위해 드레스 안에 착용했던 것이 ‘코르셋(corset)’입니다. 코르셋은 가슴과 복부, 허리 등을 꽉 조이는 방식으로 입어요. 코르셋을 착용하면 옷의 맵시를 살릴 수 있지만 가슴과 복부를 압박하기 때문에 착용감이 매우 불편했어요. 게다가 심하게 조여 사용하면 신체적으로 기형(정상과는 다른 모양)을 불러일으키는 등 부작용도 만만찮았죠.


육체를 속박(얽어매거나 제한함)하는 이런 코르셋에 반기(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행동)를 든 사람이 있어요. 유명 명품브랜드 ‘샤넬’을 만든 프랑스 디자이너 가브리엘 코코 샤넬(1883∼1971)입니다. 프랑스 소도시 소뮈르에서 태어난 그는 바느질 등 의복에 관한 기술을 익힌 뒤 1913년 프랑스 서북부 해안 도시 도빌에 의상실을 열었어요. 그때부터 코코 샤넬은 기존의 옷들과는 다른 독특한 옷을 내놓았어요.


남성들의 전유물(독차지해 가지는 물건)이었던 운동복용 옷감 ‘저지’를 이용해 제작한 여성 옷이 대표적. 활동성이 좋으면서도 넉넉한 품, 우아한 매력이 돋보이는 옷은 상의가 몸에 달라붙지 않아 여성들이 무리하게 코르셋을 착용하지 않아도 됐어요. 코코 샤넬의 실용적인 옷들은 큰 인기를 끌었지요. 이처럼 당시 패션에 커다란 혁신을 불러일으켰던 코코 샤넬을 두고 ‘관습에 도전하는 패션디자이너’라는 수식이 붙었어요.



치렁치렁한 머리는 NO


비달 사순(가운데)이 자신이 디자인한 커트로 머리를 자른 모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비달 사순(왼쪽)이 메리 퀀트의 머리를 자르고 있는 모습. npr 홈페이지 캡처


영국 출신의 세계적 헤어 디자이너 비달 사순(1928∼2012)은 긴 머리카락을 과감히 잘라내고 실용적인 헤어 커트를 세상에 선보인 인물이에요. 그는 1928년 영국 런던 동부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권유로 본격적으로 미용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1950년대 여성들의 머리 스타일은 지금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긴 머리카락을 위로 말아 올려 풍성하게 모양을 잡는 것이 유행이었어요. 하지만 이 머리모양을 만들기 위해선 고된 과정이 필요했어요. 뜨거운 헤어 시술은 물론 수많은 머리핀으로 머리카락을 고정해야 해 무게만 해도 엄청났거든요.


혜성같이 등장한 비달 사순은 이런 과정을 가위 하나로 ‘싹둑’ 끊어냈어요. 그의 역작(온 힘을 기울여 만든 작품)으로 손꼽히는 ‘보브 커트’를 선보이면서 말이지요. 그의 이름을 따 ‘사순 커트’라고도 불리는 보브 커트는 짧게 친 단발머리 스타일. 머리를 감고 말려 모양을 잡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죠.


비달 사순 특유의 자유롭고도 가벼운 커트 스타일은 시대적 흐름과도 맞아떨어졌어요. 1960년대에는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크게 늘면서 바쁜 오전 시간에 간편하게 머리를 손질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이 각광 받았고, 사순의 커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


사순은 당시를 회고하며 “여성들은 일터로 향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권리와 힘을 발휘하기 시작할 때였다”면서 “바쁜 여성들은 드라이기 아래에 앉아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고 말했어요.


커트를 예술의 영역으로 가져오는 데도 큰 역할을 했어요. 미국 뉴욕타임스는 “비달 사순은 고객의 얼굴 뼈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예리한 각도로 잘라냈다”면서 “관리와 유지가 쉬운 그의 스타일은 영국 런던, 미국 그리고 세계를 사로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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