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에서 디인플루언서가 활동하는 모습.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많은 구독자를 거느리며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은? 바로 ‘인플루언서(influencer)’지요. 인플루언서들은 기업과 협업해 SNS 상에서 특정 제품을 홍보하고 때론 직접 판매하면서 큰 수익을 거두고 있어요.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따르면 지난해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경제 규모는 164억 달러(약 21조 5000억 원)에 달할 정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인용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사용자 중 55%가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제품을 본 후 실제로 구매했다고.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인플루언서의 상대 개념인 ‘디인플루언서’(de-influencer)가 틱톡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주목돼요. 인플루언서가 특정 물건을 ‘사라’고 홍보하는 이들이라면 디인플루언서는 오히려 살 필요가 없는 물건을 알려주며 ‘사지 말라’고 말하지요. 예를 들어 자신의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특정 제품에 대해 소개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가 떨어지는 이런 비싼 물건은 사지 말라”, “나라면 이것보다 더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다른 물건을 사겠다”와 같은 솔직한 평가를 하는 것.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사람들은 인플루언서의 긍정적인 정보보다 진정성 있는 디인플루언서들의 평가를 믿게 되면서 디인플루언서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어요.
최근 이어지는 고물가도 디인플루언싱 현상에 한 몫 했어요.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점점 더 검소한 소비를 하려 하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디인플루언서가 하는 말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는 것이지요.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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