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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 정중앙, 1초에 2번씩 압박!… 심정지 환자 구하는 CPR
  • 장진희 기자
  • 2022-11-15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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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환자 구하는 심폐소생술 실습 현장


상인천초 학생들이 가슴 압박을 실시 중인 모습. 사진= 장진희 기자




“어린이도 위급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어요!”

10일 오전 찾은 인천시교육청 학생안전체험관(인천 남동구)의 응급처치체험관에서는 심장이 멎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실시되는 ‘심폐소생술(CPR)’ 실습 교육이 한창이었다. 이날 상인천초(인천 남동구) 6학년 1반 학생들은 강명신 체험지도사의 지도를 받아 교육용 마네킹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습했다.


심폐소생술은 활동이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결정적 방법이다. 지난 10월 말 이태원(서울 용산구)에서 발생한 군중 밀집 사고로 심정지 환자가 여럿 발생했고,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이 쓰이면서 최근 그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상인천초 어린이들은 “다른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방법을 배우는 소중한 경험”이라며 진지하게 교육에 임했다.



구체적으로 ‘지목’하세요


“의식이 없는 환자 가운데 심장이 멎은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어요.”(강 지도사)


심장이 멎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강 지도사는 “환자의 가슴과 배가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으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증거”라며 “이때 가슴 압박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폐소생술은 가슴을 압박하기 전 단계까지 포함해 크게 △깨우기 △알리기 △누르기로 나뉜다. 누워 있는 환자가 진짜 의식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학생들은 단단한 어깨뼈를 두드리며 “일어나세요”라고 말하라고 배웠다. 학생들이 마네킹의 어깨를 양손으로 치면서 깨웠고 당연하게도 반응은 없었다. 이때 환자를 깨운다며 강하게 치거나 흔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환자의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가슴을 압박하기 전, 119구조대에 신고하고 전기 충격을 주어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기계 장치인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갖춰야 한다. 강 지도사는
실제 상황을 가정해 “연두색 옷 입은 학생, 119에 신고해주세요!” “안경을 쓴 친구는 자동심장충격기를 갖다 주세요!”라고 각각 외쳤다. 그는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직접 119에 신고해야하지만 사람이 많다면 인상착의를 파악하여서 구체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라”고 강조했다.



어린이가 가슴 압박을 실시하고 다른 어린이는 횟수를 세고 있다



생각보다 깊고 빠르게!


가슴 압박을 실습하기 위해 자세를 잡는 학생들 사이에서 “가슴 중에 어디를 눌러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이 들려왔다. 강 지도사는 “가슴뼈 아래의 한가운데에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인 명치에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위쪽 부분이 정확한 압박 위치”라고 설명했다. 가슴을 압박하는 자세와 속도, 깊이는 알아도 위치를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가슴 정중앙을 강하게 내리눌러야 한다.


“하나, 둘, 셋, 넷…” 강 지도사의 구령에 맞춰 2인 1조로 짝을 지은 어린이들은 각각 30회씩 마네킹의 가슴을 깊이 눌렀다. 실제로는 멈추지 않고 1분당 100
120회를 압박해야 한다. 대략 1초에 2번씩 누르는 것. 어린이들은 양팔을 쭉 펴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자세를 잡았고, 양손은 겹쳐서 깍지를 낀 모습이었다. 약 5㎝ 깊이까지 누르면 마네킹의 가슴 안쪽에서 ‘딸칵’ 거리는 느낌이 나는데 정확히 압박했다는 신호다. 가슴 압박은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실습에 참여한 유윤하 양은 “생각보다 가슴을 깊고 빠르게 압박해야 해 어려웠다”면서도 “사람을 살리는 과정을 배우게 되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어린이들이 배운 심폐소생술은 만 8세 이상의 어린이·청소년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심장이 멎은 채 쓰러진 성인을 살렸다는 사례가 종종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한다. 강 지도사는 “어린이도 응급 상황을 맞닥뜨리면 주저하지 말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자”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방법을 배우고 있다




자동심장충격기 가동 전, 떨어지세요


어린이들은 자동심장충격기가 위치한 장소와 사용 시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배웠다. 강 지도사는 “자동심장충격기는 보통 큰 건물이나 지하철역, 공항, 공공기관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설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에게서 떨어지세요!” 환자의 심장에 전기 충격을 가하기 전, 자동심장충격기에서 이 같은 안내음이 흘러 나왔다. 이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환자에게서 손을 떼고 뒤로 물러나야 한다. 강 지도사는 “손을 떼지 않으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던 사람도 위급해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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