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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한국계 미국 의원 파워
  • 김재성 기자
  • 2022-11-15 1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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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왼쪽부터 앤디 김,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영 김, 미셸 스틸 박 의원의 모습. 워싱턴=AP뉴시스


[1] “서울역에서 깡통을 들었던 때 생각이 나서….” 앤디 김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아버지 김정한 씨는 아들의 후원회를 지켜보며 행사장 뒤에서 눈시울을 붉힌 적이 있다. 이민 1세대인 아버지 김 씨는 고아원 출신으로 한때 길거리 동냥(물건을 달라고 비는 일)을 했을 정도로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자신이 미국에서 유전공학박사로 성공한 인물이지만, 아들이 정치권에서 이뤄낸 ‘아메리칸 드림’(미국에 가서 행복하게 잘 살 것이라는 생각)에 대한 소회(마음에 품은 생각이나 정)는 남달라 보였다고 한다.


[2] 한국계 미국인 하원의원 4명이 11·8 *중간선거에서 모두 연임(정해진 임기를 다 마친 뒤 다시 계속 그 직위에 머무름)에 성공했다. 앤디 김의 경우 26년 만에 탄생한 한국계 ㉠3선 기록이다. 지역구 관리를 넘어 주요 법안을 내고 각종 위원회에서 보폭을 넓히며 입법(법을 제안하고 정함)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게 되는 단계다. 공화당의 영 김, 미셸 스틸 박 의원과 민주당의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도 재선 고지를 가뿐히 넘었다. 한국명 ‘순자’인 스트리클런드 의원이 2년 전 첫 취임식에서 선보인 한복을 이번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3] 한반도 관련 이슈에 대해 이들이 내는 목소리는 작지 않다. 영 김은 북한 인권 및 비핵화 관련 법안과 결의안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외교위원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앤디 김이 청문회(어떤 문제에 대해 내용을 듣고 물어보는 모임)에서 진행하는 북한, 한미 동맹 관련 질의는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미셸 스틸 박과 스트리클런드는 “한국계 미국인의 목소리를 키우고 한미 양국 간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계의 ‘매운맛’을 보여주고 있는 의원들의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한다.


[4] 영 김은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국회 교섭 단체를 대표하는 국회의원)가 직접 챙기는 의원으로 소문나 있다. 당내 넘버 3였던 리즈 체니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고위 공무원을 심판에 의해 해임하거나 처벌하는 일)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지도부에서 축출(쫓아내거나 몰아냄)됐을 때 영 김은 후임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초선이었지만 21년간의 의회 보좌관 경력을 지닌 그는 3, 4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앤디 김은 향후 외교위원회 주요 직책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계 의원들의 입지가 탄탄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5] 미국 의회의 문턱은 높다. 특히 백인 남성이 주류인 공화당에서 비(非·아닐 비)백인 이민자들은 발붙이기가 쉽지 않다. 200명이 넘는 공화당 하원의원 중 흑인과 아시아계는 단 2명씩뿐이다. 이 중 아시아계 두 자리를 모두 한국계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영 김과 미셸 스틸 박은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범죄에 맞서 싸우던 지난해 CNN에 함께 출연해 “우리는 독종(성질이 독한 사람)이다.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타적(남을 거부해서 밀어 내침)이고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공화당 내에서 이들의 존재는 상징적이다.


동아일보 11월 11일 자 이정은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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