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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세계 최고의 직장
  • 김재성 기자
  • 2022-10-23 1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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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지난 5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경기도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설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1] 세계 청년들이 선호(여럿 가운데 특별히 좋아함)하는 기업의 ㉠대명사는 한동안 구글이었다. 높은 지명도(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정도)에 멘토링(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특정한 사람에게 지도와 조언을 하는 것) 기회, 호텔 뷔페 수준의 공짜 구내식당(학교나 직장 등의 안에 있는 식당), 근무시간의 20%를 자기 계발에 쓸 수 있는 자유로운 조직 문화가 지원자들을 자석처럼 빨아들이면서 270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적도 있다. 그런데 구글보다 더 선망 받는 직장이 있다.


[2]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세계 최고의 직장’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57개국의 다양한 나라의 기업 직원 15만 명을 대상으로 4000여 개 기업의 영향력과 이미지, 인재(어떤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 육성 프로그램, 임금(근로자가 노동의 대가로 받는 보수) 수준, 근무 여건을 평가하게 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상위 800개 기업을 추려낸 결과다. 2∼5위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애플 순으로 모두 미국계 IT 기업이다. 알파벳은 이 조사가 시작된 2017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가 2020년부터 삼성전자에 자리를 내주고 밀려났다.


[3] 삼성전자의 부상(좋은 위치로 올라섬)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연하고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따라잡기 위해 수차례 인사혁신에 나선 결과다. 우선 직급별 표준 체류연한(머무르는 햇수의 기한)이나 승격(지위 등이 오름) 포인트제를 없앴다. 능력만 있으면 누구든 팀장으로 발탁된다. 직원 간 호칭은 ‘님’, ‘프로’로 통일해 서로 존댓말을 쓴다. 법으로 정한 한도의 2배를 쓸 수 있는 육아휴직 제도(자녀 양육을 위해 근로자가 임금을 받으며 휴직할 수 있는 제도)로 9년 연속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 인증 기업’으로 선정됐고, 미국 법인은 민간재단의 ‘기업평등성지수’ 평가에서 3년 연속 만점을 받았다. 역량 개발의 기회도 많다. 반도체 사내 기술대학으로 시작한 삼성전자공과대학과 사내 대학원을 졸업한 학사가 1045명, 석박사가 858명이다.


[4] 알파벳의 지난해 연봉 중간값은 29만5884달러(약 4억2000만 원)로 삼성전자 평균 연봉(1억4400만 원)의 약 3배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순위가 높은 건 ‘고용 브랜드’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취업포털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고용 브랜드에 영향을 주는 3대 요소는 조직문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일을 통한 성장이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과 좋은 기업문화 속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으면 연봉을 높여 부른다고 쉽게 다른 회사로 옮겨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5] 삼성은 시작부터 인재 욕심이 많았던 기업이다. 창업주는 “1년 계획은 곡식을, 10년 계획은 나무를, 평생 계획은 사람을 기르는 일이다”는 중국 고전을 자주 인용했다고 한다. 코로나 이후 ‘대퇴직의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제는 좋은 인재 앞에선 기업이 ‘을’(계약을 맺을 때 불리한 지위에 있는 자)인 시대다. ‘세계 최고의 직장’ 800위 안에 든 한국 기업이 지난해 38개에서 올해는 16개로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약진(힘차게 앞으로 뛰어 나감)이 기업 간 고용 브랜드 높이기 경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동아일보 10월 14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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