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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상에 2경 마리 존재하는 개미… 농사짓고 나무 의사 역할도
  • 장진희 기자
  • 2022-09-27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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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고 나무 치료하는 부지런한 개미

지구상에 존재하는 개미가 2경 마리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경은 숫자 2뒤에 0이 16개가 붙은 수이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홍콩대 등 공동 연구진이 개미의 개체 수에 관한 세계 곳곳의 연구 489건에 담긴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지구에는 개미가 최소한 2경 마리가 산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 같은 내용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최근 발표했다. 개미 2경 마리의 무게를 모두 합치면 야생에 사는 모든 조류와 포유류 동물의 무게를 더한 것보다 무겁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호주에서 ‘군대개미’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 뷔르츠부르크대 제공



토양 순환 돕는 일꾼


개미는 북극과 남극 같이 매우 추운 지방을 제외하고는 모든 기후에서 생존하는 곤충이다. ‘부지런한 일꾼’으로 알려진 개미가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자.


이번 연구를 진행한 독일 뷔르츠부르크대의 패트릭 슐트하이스 연구원은 “개미는 흙에 있는 영양성분을 순환시키고 식물의 씨앗을 퍼뜨리는 등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1㏊(헥타르·1헥타르는 1만㎡)의 면적에 사는 개미는 1년 동안 13t(톤)의 토양(식물에 영양을 공급해 자라게 하는 흙)을 뒤섞는다. 개미 한 마리의 무게가 평균 1∼5㎎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할 때 어마어마한 양의 토양을 옮기는 것이다.


놀랍게도 개미 중에는 농사를 짓는 종도 있다. 중남미의 열대우림에 사는 ‘잎꾼개미’는 영양분이 풍부한 나뭇잎을 입으로 잘게 자른 뒤 이것을 거름 삼아 버섯을 길러먹는다. 개미가 커다란 잎을 옮기는 모습이 나무를 지고 가는 나무꾼과 닮았다고 하여 잎꾼개미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스로 버섯을 재배하는 개미는 200여 종에 이른다고 알려진다.



나무의 구멍을 개미가 메우고 있는 모습. 벌목 연구 저널 제공



나무와 공생하며 치료 도와요


개미는 나무에 생긴 구멍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과학매체인 피즈오아르지는 중남미 나라인 파나마에 사는 ‘아즈테카 개미’가 나무 의사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올해 초에 발표됐다고 전했다. 파나마의 고등학생들과 스미소니언열대연구소(STRI)의 연구진은 열대우림에 사는 케크로피아라는 나무에 난 구멍을 아즈테카 개미들이 메운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같은 연구결과를 ‘벌목 연구 저널’을 통해 발표했다.


케크로피아 나무의 마디 안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아즈테카 개미는 나무에 구멍이 생기면 섬유질과 수액을 섞은 것을 발라 상처 부위를 치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멍은 2시간30분이 지나면 눈에 띄게 작아지기 시작하며 24시간 뒤에는 완전히 메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즈테카 개미는 애벌레가 살아가는 나무가 숨지지 않도록 열심히 나무를 치료하는 것으로 보인다.


꼬리에 독침을 가진 ‘붉은불개미’.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붉은불개미’는 주의!


지구상의 모든 개미가 생태계에서 이로운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꼬리에 독침을 가진 ‘붉은불개미’는 사람은 물론이고 농작물과 다른 개미, 파충류를 해치는 불청객이다. 사람이 붉은불개미의 독침에 쏘일 경우 불에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가려움증을 느끼며 심한 경우 쇼크(갑작스러운 자극으로 일어나는 정신·신체의 특이한 반응)에 이를 수도 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이 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 남미가 원산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7년 부산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로 매년 나타나고 있어 국내에 정착하지 못하도록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로 해외에서 오는 컨테이너(화물 수송에 쓰이는 쇠로 만들어진 큰 상자)를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진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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