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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미국과 중국이 찾은 사이언스파크
  • 김재성 기자, 이수현 기자
  • 2022-09-20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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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LG사이언스파크’의 모습. LG전자 제공



16일 한국을 방문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왼쪽)이 김진표 국회의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난 7월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왼쪽)


[1]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의 공동실험센터에선 LG전자, 화학, 이노텍(LG그룹 계열 전자부품업체), 디스플레이 등 다른 계열사(한 기업집단에 속해 있는 회사) 연구원들이 같은 사무실을 쓴다. 미래사업에 쓸 소자(장치를 구성하는 낱낱의 부품)를 함께 개발하고 소재, 부품 관련 연구를 하려면 서로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필요에 따라 뭉쳤다가 성과를 낸 뒤 흩어지는 빠른 대응이 이 회사 *연구개발(R&D)의 노하우다.


[2] 16일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의 최고국가권력기관) 상무위원장이 LG그룹 R&D단지인 사이언스파크 내 제품 전시장을 찾았다. 1시간 동안 머물며 단지 관련 설명을 듣고 가전 로봇 디스플레이 등 대표 제품을 눈으로 확인했다. 리 위원장의 사이언스파크 방문은 올 7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돈에 관한 일)장관의 방문 이후 두 달 만이다. 당시 옐런 장관은 사이언스파크 내 LG화학연구소에서 전기차 배터리 충전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충전으로 얼마나 달릴 수 있는지 등을 물었다.


[3] 리 위원장의 사이언스파크 방문은 중국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LG 측은 전했다. 기업 R&D 허브(중심이 되는 곳)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듣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실제 66명 규모의 중국 대표단에는 경제 산업 분야 고위급 인사(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가 많이 포함돼 있다. 5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 당시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가장 먼저 찾은 것도 미국 측이 원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기술패권(기술 분야에서 우두머리의 자리를 차지해 누리는 힘) 전쟁이 격렬해지면서 미중의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4] 2016년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이유로 한국산 배터리를 보조금(정부가 특정 산업을 장려하기 위해 기업에게 주는 돈) 대상에서 제외했다. 사드 갈등 6년 만에 중국이 한국의 대표 배터리 기업을 방문한 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안보블록(경제와 안보상의 이익을 목적으로 맺은 국가의 집합)과 공급망(원재료의 조달부터 제품 소비에 이르기까지의 연결망) 재편(다시 편성함) 움직임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핵심 미래 산업인 ‘BBC(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분야에서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미국에서 만듦)’ 전략을 추진하면서 중국은 더 다급해졌다. 중국으로선 ‘반도체 굴기(성공하여 이름을 떨침)’를 이루기 힘들어졌을 뿐 아니라 ‘세계의 공장’이라는 위상도 지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5] 미중 최고위 당국자(일을 맡아 처리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연이은 한국 방문은 한국에 일종의 러브콜(거래를 제안하는 행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자 압박이다. 한국 기업이 가진 기술력 덕분에 미중이 서로 자기편으로 끌어당기려 하고 있지만 ㉠등을 돌린 어느 한쪽이 언제 어떤 보복을 

하고 나설지 모를 일이다. 서양과 비서양 간 신냉전(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경제나 외교를 수단으로 하는 국제적 대립)이 빨라질수록 한국의 ㉡딜레마도 커질 수밖에 없다. 국익(국가의 이익) 차원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 미중이 한국을 찾는 것은 기업의 기술이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기술전쟁에서 낙오(처져 뒤떨어짐)하는 순간 한국은 공급망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동맹도 찾지 않는 나라가 될지 모른다.


동아일보 9월 17일 자 홍수용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이수현 기자 issue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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