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어린이동아 8월 16일 자 5면 관련 찬반토론입니다.

태국 방콕의 길거리 노점상을 정리할 것이라는 시 당국의 결정에 대해 찬반 논쟁이 일었습니다. 

도로 곳곳에 퍼져 있어 통행을 방해하는 등 노점상으로 인해 여러 문제를 겪어온 방콕광역시청(BMA)은 싱가포르의 복합 시설인 ‘호커 센터’처럼 허가받지 않은 노점상들을 정리해 한 곳에서 음식을 구매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길거리 음식의 위생을 꼼꼼히 관리하고 교통 혼잡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반면 방콕의 상징인 노점상을 정리하면 관광객이 줄어 시 경제와 상인들에게 타격을 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

[찬성]

저는 방콕의 노점상을 정리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에 찬성합니다.

태국 여행을 갔을 때 노점상들이 너무 많아 길이 좁아져 걸어 다니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노점상 주변에는 길거리 음식이 곳곳에 떨어져 있어 쥐와 파리 떼가 들끓고 썩은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씻지 않은 식기를 계속 사용하는 등 위생 문제도 심각했습니다. 

만약 거리의 노점상을 정리해 ‘호커 센터’ 같은 공간을 만든다면 길거리 음식을 깨끗하게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도로 환경도 개선될 것입니다. 방콕의 노점상을 정리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방콕을 찾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임채원(대전 유성구 대전관평초 5)

저는 방콕의 노점상을 정리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에 찬성합니다.

흩어진 노점상들을 한곳에 모아 쾌적한 환경에서 음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싱가포르의 ‘호커 센터’처럼, 방콕의 특색을 살린 새로운 공간을 만들면 노점상 특유의 분위기를 잃지 않고도 도로 환경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허가받지 않은 노점상을 정리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노점상을 모아둔다면 먹는 재미를 즐기면서도 교통 혼잡과 위생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다윤(경남 양산시 삽량초 3)

[반대] 

저는 방콕의 노점상을 정리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에 반대합니다.

관광의 나라 방콕에서 노점상을 없애면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방콕만의 특색이 사라질 것입니다. 노점상은 식당과는 달리 다양한 음식을 간편하게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습니다. 위생이나 교통 문제 때문에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다고 방콕의 대표 명소인 노점상을 아예 없애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문제점을 파악해 노점상 주변의 거리 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주하(인천 남동구 인천정각초 4)

저는 방콕의 노점상을 정리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에 반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점상 거리를 보기 위해 태국으로 여행을 갑니다. 방콕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며 각기 개성을 띤 노점상들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특색 있는 경험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노점상을 정리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면 자연스레 관광객들의 방문이 줄어들 것이고 이로 인해 방콕 경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상인들 중에는 건물 공간을 빌릴 자금이 부족해 노점상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호커 센터’같은 공간이 만들어진다면 그곳에 들어갈 돈이 없는 노점상 주인들은 거리에서 밀려나 생계를 잃게 됩니다. 방콕의 노점상을 정리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은 관광객과 노점상 주인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박현아(부산 강서구 오션초 4)

▶어린이동아 이수현 기자 issue2@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