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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식물도 호캉스 즐겨요… 식집사 늘자 식물호텔·병원 각광
  • 장진희 기자, 이수현 기자
  • 2022-08-01 1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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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호텔 다녀오니 이파리가 ‘푸릇푸릇’


최근 반려식물을 기르는 식집사가 늘면서 식물재배를 돕는 가전기기(사진)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 제공



“초록색 잎사귀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최근 서울에서 제주 서귀포시로 이사를 간 초등 5학년 A 양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집이 넓어져서 키울 수 있는 반려식물의 종류가 전보다 다양해졌기 때문. 파리지옥, 파파야, 수국을 비롯해 다육식물(줄기, 잎에 수분을 저장한 식물) 등을 길러본 경험이 있는 A 양은 “새 집에서 키가 큰 고무나무를 키우고 싶다”며 “식물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면 힐링(치유)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반려식물을 기르는 ‘식집사’가 늘었다. 식집사는 식물을 마치 반려동물을 돌보듯 애지중지 키우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들은 식물이 푸릇푸릇하게 자라는 모습을 감상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반려식물 기르기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식물병원, 식물호텔과 같은 특별한 서비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AK백화점 분당점 내에 있는 가든어스 식물호텔에 식물들이 진열된 모습. 가든어스 제공




반려식물도 호캉스 즐겨요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덥고 습한 날씨에 반려식물이 홀로 집에 있는 게 걱정된다면 ‘식물호텔’에 보내는 게 어떨까. AK백화점 분당점(경기 성남시)에는 여행, 출장 등으로 식물을 돌볼 시간이 없는 고객이 반려식물을 일정기간 맡길 수 있는 식물호텔인 ‘가든어스’가 있다.

식물 관리 전문가인 ‘플랜트 매니저’가 식물이 호텔에 머무는 동안 각각의 특성에 맡게 특별 관리를 제공한다. 영양분을 주거나 가지치기, 분갈이 등을 대신해준다. 식집사들은 반려식물을 호텔에 맡기기 전 전화나 온라인 상담을 통해 플랜트 매니저에게 식물이 아픈 곳은 없는 지 등을 알려야 한다. 병해충(농작물에 해를 입히는 병과 해충)에 감염됐을 경우 다른 식물에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식물과 함께 가든어스를 찾은 고객은 평소 생활환경, 기르는 방법 등을 포함한 진단서를 작성하게 된다. 플랜트 매니저도 식물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한 뒤 상·중·하로 나누어 등급을 매긴다. 마치 투숙객이 호텔에 체크인(숙박업소에 묵기 위해 신원 등을 밝히는 과정)을 하듯이 반려식물 호텔에서도 비슷한 과정이 필요한 것. 고객은 출입카드와 비슷하게 식물이 머물게 될 호실 번호가 적힌 팻말을 받는다. 가든어스 식물호텔을 많은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2주까지는 무료로 식물을 맡아준다.


조민희 가든어스 플랜트 매니저는 “식물을 처음 길러보는 초보 식집사들을 위해 관리법을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며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지난해 여름보다 식물호텔 이용률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운영하는 ‘사이버식물병원’에 등록된 진단문의. 사이버식물병원 홈페이지 캡처



사진 공유하면 온라인 진단 가능!


잘 자라던 식물의 잎이 노랗게 변하거나 축축 쳐지면 식집사들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아프면 동물병원을 찾듯이 식집사들은 식물병원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반려식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 기관이 운영하는 ‘사이버식물병원’의 이용자도 늘고 있다. 사이버식물병원은 농작물을 기르는 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 2009년 개설됐지만 최근에는 전체 상담 건수의 80% 이상이 가정에서 기르는 식물이다. ‘단골 환자’는 고무나무, 행운목, 바질 등 최근 널리 보급된 종이다. 사이버식물병원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2000명가량이다.


경기도민이 아니라도 누구든지 사이버식물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진단의뢰 신청서’를 작성하면 경기도농업기술원 소속 연구사들의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이용자가 문의한 내용과 그에 따른 대처 방안을 별도의 로그인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진단을 의뢰하기 전 자신이 기르는 식물과 비슷한 문제를 일으킨 사례가 있는지 검색하면 된다.


이현주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식물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청서에 식물 사진과 종류, 키우는 장소와 관리 방법, 나타난 증상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포함시켜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이수현 기자 issue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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