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시민의 모습. 뉴시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지난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5월 소비자물가가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인 5.4%로 치솟았다. 소비자물가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물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8월 5.6%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5.4% 상승했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선 이후 2개월 만에 5%대에 들어선 것이다. 물가가 이처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기름의 판매 가격)와 곡물 가격이 치솟고 글로벌 공급망(제품의 최종 소비에 이르기까지의 전 단계)에 차질이 빚어진 데에 따른 것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특히 축산물, 외식비, 석유류 등의 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축산물은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12.1%가 올랐는데, 이 가운데 돼지고기는 20.7%, 수입쇠고기는 27.9% 상승했다. 곡물 가격 상승으로 사료비가 많이 올라 축산물 물가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물가 역시 7.4% 오르며 1998년 3월(7.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경유(45.8%) △휘발유(27.0%) △등유(60.8%)는 지난해 5월에 비해 34.8% 오르는 등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이 뿐만 아니라 밀가루(26.0%), 식용유(22.7%), 빵(9.1%)을 비롯한 가공식품의 물가도 7.6% 올랐다.
[한 뼘 더] “1년 후에도 물가 오른다” 전망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3.3%를 기록했는데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1년 후 물가 수준에 대한 소비자의 전망치를 뜻합니다. 지난달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다음 달에도 5%대의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에요.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게 돼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발전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무름)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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