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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바다에 버려진 폐타이어에 갇혀 목숨 잃는 집게들
  • 권세희 기자
  • 2021-11-07 16: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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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에서 발견한 폐타이어의 모습. 왕립학회 공개과학 제공


폐타이어 안에서 손상된 패각의 모습

음식과 은신처를 찾기 위해 바다에 버려진 폐타이어 사이에 들어간 수백만 마리의 집게(껍데기에 몸을 숨기고 사는 갑각류)가 폐타이어 밖으로 나오지 못해 굶어 죽고 있다.

미국 CNN 등 외신은 바다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타이어가 장기간에 걸쳐 집게를 굶어 죽게 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소가베 아츠시 일본 히로사키대 교수 등이 과학저널 ‘왕립학회 공개과학’에 발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소가베 교수는 “2012년 6월 일본 아오모리 현 무쓰 만의 수심 8m 해저(바다의 밑바닥)에 버려진 폐타이어 안에 집게가 들어 있는 것을 보았고, 타이어 안에서 집게가 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어 이를 증명하고자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집게가 타이어 안으로 들어갔다가 갇혀 나오지 못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해저에 타이어 6개를 설치했다. 이 타이어들은 해저에 버려진 폐타이어와 같이 만들기 위해 약 1년 6개월 동안 해저에 방치해 조류가 부착되고 펄이 묻은 상태가 된 후 연구에 사용했다. 해저에 설치된 6개의 타이어에 들어온 집게는 모두 1278마리. 연구진들은 집게가 타이어에 들어왔다가 탈출하지 못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조에 타이어와 집게를 넣고 관찰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타이어에서 집게가 탈출한 사례는 없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타이어의 외부에는 조개와 펄들이 묻어 거칠해지지만, 내부는 여전히 매끈함을 유지하고 있어 집게가 미끄러져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것.

연구진은 “타이어 안에서 집게들은 먹이와 패각(연체동물의 몸을 싼 막에서 나온 석회질이 단단하게 굳은 껍데기) 껍데기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을 것이며, 타이어 안에서 서로 잡아먹는 일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면서 “집게는 해안의 퇴적물을 순환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폐타어이어가 해저에 계속해서 방치된다면 전체적인 집게의 수가 감소해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 뼘 더] 생물들 병들게 하는 타이어

타이어는 집게를 비롯해 연어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에드워드 쿠지즈 미국 워싱턴대 교수 등은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타이어에 첨가하는 고무 산화방지제인 ‘6PPD-퀴논’이라는 화학물질이 연어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물질은 타이어의 수명을 길게 해줘 타이어 제조 과정에서 널리 쓰이지요. 연구진들은 자동차 타이어가 도로와 마찰해서 생긴 고무 먼지에 이 화학물질이 포함된 채 빗물에 쓸려 하천에 흘러드는데, 이 물질에 노출된 연어들은 숨을 헐떡거리며 숨을 거두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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