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인간은 ‘편리함’을 가졌다.
스마트폰으로 바다 건너 먼 나라에 사는 친구와 얼굴을 보며 전화할 수 있고 필름 없이 사진을 찍고 그 자리에서 미니홈피에 내 얼굴을 띄울 수도 있다. 태블릿PC 하나로 수많은 책을 볼 수 있으며 음악을 작곡하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하고 은행에 가지 않고 돈을 입금할 수도 있다.
‘편리함’ 대신 우리는 무엇을 잃었을까?
IT기기에 ‘감성’을 입힌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

 

●손글씨가 디지털로 부활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최첨단 스마트폰 ‘캘럭시 노트’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끼워 넣은 S펜을 탑재했다.
S펜은 마치 종이 위에 글씨를 쓰는 것과 같이 힘의 강약을 조절해 굵거나 얇은 글씨를 쓸 수 있다. 초상화 만화 등의 그림도 그릴 수 있다. 이른바 ‘디지털 연필의 등장’이다.
이전에도 개인휴대정보기기(PDA)로 글씨는 쓸 수 있었지만 필기감에 큰 차이가 있다. S펜은 128단계의 ‘필압’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 실제 펜 못지않은 필기감이 있다. 갤러리에서 사진이나 이미지를 불러와 이 위에 S펜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지인에게 안부편지를 보낼 수도 있다.
길을 걷거나 잡지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장면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고 S펜으로 잘라내 다른 사진에 붙여 다른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일종의 포토숍 기능이다. 일정 메시지 e메일 등을 손글씨로 작성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S펜의 기능에 대해 “창의성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발명품”이라고 소개했다.

 

●동작인식 휴대전화
부엌에서 밀가루 반죽이 한창이던 엄마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반죽이 잔뜩 묻은 손을 전화기 가까이에 가져간다. ‘휙∼’ 하며 손을 흔든다. 전화기가 켜진다. 요즘 인기 있는 텔레비전 CF 장면이다.
바로 동작인식 기능이 들어간 휴대전화인 팬택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베가 LTE’다. 휴대전화의 카메라가 움직임을 인식해 화면에 손을 안 대도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이 들어있다. 터치하지 않고 움직임으로 전자책의 책장이나 사진첩의 사진을 넘기고 음악을 재생하고 트랙을 변경할 수도 있다.

 

●음성인식 휴대전화
애플의 아이폰4S에 탑재된 시리(SIRI)는 음성인식 기능으로 마치 사람과 이야기하듯 휴대전화와 대화할 수 있다. 일정 위치 날씨 등을 명령할 수 있다. 주가나 교통 상황을 확인할 수도 있다. 말을 하면 이메일이나 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 개인 비서를 둔 셈.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만 지원된다.
“내일 오전 6시에 깨워줘.”(주인)
“알았습니다. 오전 6시로 알람을 맞췄습니다.”(휴대전화)

 

●감성 마케팅을 펼치는 IT업체
IT업체들의 감성 마케팅도 주목할 만 하다. 팬택은 최근 아날로그적 감성과 최첨단 디지털 기능을 결합한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로그 체험관’을 서울 종로구에 열었다.
예전 축음기 모양이지만 USB메모리스틱을 꽂아 사용할 수 있는 ‘트럼 스탠드’와 과거 문방구에서 쪼그리고 앉아 즐겼던 추억의 게임기처럼 생겼지만 아이패드를 꽂아 즐길 수 있는 게임기, 아이폰에 조이스틱을 부착한 ‘핀볼 게임기’ 등의 제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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