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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엔 ‘빠던’ 없지?… 한국 야구가 세계인 사로잡은 비결은?
  • 장진희 기자
  • 2020-05-24 13: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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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가 세계인 사로잡은 비결은?

‘깡∼!’

날카로운 타구음이 들린 뒤 홈런을 확신한 타자는 배트를 공중으로 휙 집어 던진다. 일명 ‘빠던(야구 방망이(배트)를 뜻하는 속어 ’빠따‘와 ‘던지기’의 합성어)’이라 불리는 이 행위는 우리나라 야구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홈런 세리머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비롯해 세계 스포츠 리그의 개막이 불투명해지면서 세계인들의 시선은 이번달 초 시즌을 시작한 한국프로야구(KBO)에 쏠리고 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KBO가 제작한 매뉴얼부터 ‘빠던’같이 해외 리그에서는 접할 수 없는 흥미로운 문화까지…. 한국 야구의 어떤 점이 해외 야구팬들을 사로잡고 있는지 알아보자.​


한국 야구선수들의 배트를 던지는 '빠던' 포즈가 ESPN에 소개된 모습. ESPN 홈페이지 캡처



배트 던지기, 신선한 충격!​

해외 야구팬들이 한국 선수들의 ‘빠던’에 열광하는 모습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KBO 개막일인 지난 5일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부터 KBO 경기를 미국 전역에 생중계하고 있다. 이날 NC의 모창민이 홈런을 치고 야구 방망이를 멀리 던지자 ESPN 중계진은 “2020시즌 KBO리그의 첫 배트 던지기가 나왔다”며 환호했다. 한국 야구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ESPN은 2016년 작성된 ‘빠던의 예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최근 다시 공개하기도 했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빠던은 금기시 된다. 상대 투수를 무시하는 무례한 행위라고 여겨지기 때문. 하지만 KBO에서는 아니다. 팬들은 선수들마다 제각각인 배트 던지는 자세를 감상하며 야구를 즐긴다. 미국 야구팬들도 홈런 못지않게 통쾌한 한국식 빠던 세리머니 문화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개막전을 중계한 제프 파산 ESPN 기자는 경기 이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선수들의 다양한 빠던 영상을 공유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마스크를 끼고 대기 중인 모습. 뉴시스


‘K-매뉴얼’ 뜨거운 인기

KBO는 무관중 개막 전 세밀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짰다. 경기 중 선수들이 침을 뱉거나 코를 푸는 행위를 금지하고 하이파이브나 악수 등의 접촉도 자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선수와 감독, 코치들은 체온을 측정해야 한다. 열이 나는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출입할 수 없는 것. 또 경기장과 더그아웃(감독, 선수가 대기하는 장소)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세계 스포츠 리그는 KBO의 철저한 매뉴얼을 높이 평가했다. KBO 사무국은 메이저리그(MLB)는 물론 일본야구기구(NPB)에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수출했다. 세계적 프로축구리그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KBO에 매뉴얼을 요청하고 리그 재개(다시 시작함)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면서 프로야구 개막을 이끌었다”며 “모든 팀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더럼 불스’가 KBO의 NC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트위터 캡처​


해외 팬들과 소통도 '활발'

미국 야구팬들 사이에서 유난히 큰 인기를 누리는 한국 팀이 있다. 바로 NC 다이노스다. NC는 미국 남동부에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 주(North Carolina)의 약자와 같다. 친숙함을 느끼는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주민들이 NC의 팬을 자처하기 시작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위치한 더럼시를 연고로 하는 마이너리그(메이저리그 아래 단계에 있는 리그) 팀 ‘더럼 불스(Durham Bulls)’는 최근 공식 SNS 계정 소개글에 “NC 다이노스의 팬 계정”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에 화답하듯 NC는 지난 8일 경남 창원시 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더럼 불스의 마스코트인 황소 캐릭터와 함께 ‘안녕, 노스캐롤라이나? 이건 운명이야. 노스캐롤라이나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전광판에 띄웠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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