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5월 20일은 꿀벌의 날, 꿀벌이 아프면 어떡하죠?
  • 심소희 기자
  • 2020-05-19 15:27:59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꿀벌 튼튼하면 우리도 튼튼!

5월 20일은 꿀벌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세계 꿀벌의 날’. 꿀벌은 꽃가루를 옮겨 농작물을 열매 맺도록 하는 귀중한 매개체(맺어주는 것)다. 벨기에의 시인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꿀벌이 사라지면 사람도 4년 안에 사라진다”고 말한 이유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꿀벌이 아프면 어떻게 할까? 걱정 마시라. 우리에겐 꿀벌동물병원이 있다! 대전 중구에 있는 이 병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꿀벌만 치료하는 꿀벌 전문 동물병원. 30여 년간 꿀벌을 연구한 ‘꿀벌 덕후(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 정년기 원장이 세웠다. 꿀벌의 날을 맞아 꿀벌 치료의 1인자인 정 원장을 만났다.​


꿀벌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정년기 원장. 사진=심소희 기자


따르릉, 24시간 대기 상태

“벌이 벌통 위에 앉아 벌벌 떨고 있는데 무슨 병이에요?”

정 원장이 새벽 5시에 받은 전화다. 우리나라의 유일무이(오직 하나밖에 없음)한 꿀벌 병원이기에 정 원장의 휴대전화는 쉬는 날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벌치기(벌을 길러 꿀을 얻음)를 하는 농가는 2018년 기준 약 2만6500곳. 이들이 260만 마리에 달하는 벌을 기른다. 이중에 아픈 꿀벌이 있다면 정 원장은 지체 없이 출장 가방을 꾸린다. ‘답은 현장에 있다’고 그는 말했다.

“사진을 보고 진료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직접 꿀벌 상태를 봐야 정확히 진료할 수 있어요. 참, 꿀벌도 청진기로 진료해요. 벌통에 청진기를 대고 꿀벌의 움직임을 느끼며 진료하지요.”(정년기 원장)


꿀벌을 진찰하는 정년기 원장(오른쪽) 

꿀벌,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어

정 원장은 수의사가 되어 처음 양봉(벌을 기름)장에 갔던 날을 잊지 못한다. 꿀벌의 병은 똑같은데 치료법은 수십 가지였다. 올바른 처방을 해줄 사람도, 처방 지침도 없이 주먹구구식(어림잡아 대충 함)으로 벌을 치료해왔던 것이 문제였다.

바로잡을 일도 많았다. 꿀벌의 간을 튼튼하게 한다며 벌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비싼 영양제를 판매하는 회사들도 있었던 것. 그런데 꿀벌은 간이 없다.

“참 황당한 정보가 많았죠. 하나씩 바로잡으면서 지침을 만들다보니 점점 꿀벌 연구에 빠졌어요.”(정 원장)

정 원장은 지금까지 쌓은 지식과 정보를 모아 ‘꿀벌질병학’이라는 책을 쓸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꿀벌의 병을 정확하게 알고 대처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정년기 원장이 꿀벌동물병원 옥상에 있는 벌통을 살펴보는 모습

생물 아끼는 마음 대대로

수의사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중요할까? 정 원장은 “생물을 가까이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며 캐나다의 공원을 방문했을 때 일화를 들려줬다.

“캐나다 공원 한가운데 벌통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꿀벌을 두려워하지 않는지 물어보니 ‘가까이서 오랜 시간 지켜보니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벌과 가까이 지내다보니 두려움보단 친근함을 느끼게 된 것이지요. 꿀벌은 침이 하나뿐이고, 그마저도 쏘고 나면 죽기 때문에 극도로 위협을 느끼지 않으면 침을 잘 쏘지 않아요. 여러분도 이런 점을 이해하고 어떤 생물이든 가까이하려는 마음을 가진다면 멋진 수의사가 될 수 있을 거예요.”(정 원장)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