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탔는데 장애인이 서 있었다. 앉은 사람들은 그 장애인을 못본 척하거나, 신문을 보는 척하거나 자는 척을 했다.
그래서 내가 양보하고 싶었지만 나도 서 있어서 자리를 양보하지 못했다. 그 장애인은 다리를 다친 사람이었다. 다리를 다쳐서 서 있기도 불편할 텐데…. 나는 그 장애인이 불쌍하다고 느꼈다.
아무리 기다려도 그 장애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은 없었다.
마침 자리가 생겨서 장애인이 앉으려고 하니까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달려와서 그 분을 밀치고 떡 하니 앉았다.
그런데도 그 분은 가만히 참고 있었다. 그것을 본 나는 장애인이 더욱 불쌍하게 느껴졌다. 장애인이 내리자 그 아저씨도 일어났다. 나는 그 아저씨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 ‘장애인을 도와줍시다’라고 외쳤다.
장애인 아저씨가 버스에 서 있는동안 나는 자꾸 죄를 지은 사람처럼 진땀이 흘렀다.
이번에는 용기가 없어서 아무 말 못했지만 다음에 그런 상황이 되면 장애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자고 이야기 해야겠다.
진다슬(서울 홍익교 4-3)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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