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만들어진 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보았다. 처음에는 낯선 ‘이란’이라는 나라에서 만든 영화라고 해서 ‘이란 영화? 으∼. 정말 재미없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보고 나니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천국의 아이들’은 이란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 만든 영화라고 한다. 이 영화에서는 집안 형편이 어려운 ‘알리’라는 남자 아이가 다 떨어진 동생의 신발을 고쳐오다가 신발을 잃어버린다. 부모님께 이 사실을 차마 말하지 못한 알리는 다음날부터 여동생 ‘자라’와 자신의 헌 운동화를 교대로 신기로 한다. 오전반인 자라가 집으로 와야만 학교에 갈 수 있는 알리는 매일 지각을 하게 되는데…. 어느날 마라톤대회의 3등 상품이 운동화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알리는 동생을 위해 마라톤 대회에 나가 죽을 힘을 다해 뛰지만 절망스럽게도 알리는 1등을 하게 되어 운동화를 못받게 된다. 나는 이 영화에서 알리와 자라가 헌운동화를 번갈아가며 신는 모습을 보고 알리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집안 형편이 어려우니까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기 싫었던 것이다. 내가 만약 알리였다면 나는 내 동생과 운동화를 번갈아 신었을까? 사실 운동화를 잃어버린 것은 알리의 잘못이 아니고 쓰레기 수거반 아저씨가 잘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알리가 여동생에게 운동화를 선물하기 위해 힘이 들어도 참고 열심히 뛰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깟 운동화 한 켤레 때문에 발에 물집이 생기도록 뛰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그게 바로 동생을 생각하는 오빠의 사랑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자라가 자신의 신발을 찾았는데도 돌려받지 않는 모습이다. 자라의 신발을 신은 아이는 자라네보다 훨씬 가난했기 때문이다. 알리와 자라는 너무 착하다. 자기들도 가난하면서 남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나도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용기를 잃지 말고 꿋꿋하게 살아가야 겠다. 조민지(서울 오류남교 4-2)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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