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산에 갔다. 산에 올라가기 전에는 기뻤지만 그 기쁨은 잠시뿐이었다. 산에 올라가는 도중 나는 너무 덥고 심심해서 석찬이를 불렀다.
“야!”
“왜?”
“너, 덥지않냐?”
“그래, 덥다.”
“왜 신경질을 내냐?”
“니가 귀찮게 하잖아?”
“이크, 성질도 고약도 하다.”
“뭐라고? 너 지금 뭐라고 했어? 너 죽을래?”
나는 덜컥 겁이 났다.
“선생님!”
“왜?”
“석찬이가 욕하는데요.”
“뭐라고? 석찬이 데리고 와!”
“석찬이 너, 어디서 욕 배웠니?”
“친구한테요.”
“이녀석이 어디서 말대꾸를! 너 저기가서 엎드려뻗치기 열 번 하고 와.”
내 고자질 때문에 석찬이는 벌을 받았다.
석찬이가 불쌍했다. ‘내가 괜히 선생님께 말씀드렸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석찬이도 욕을 해서 나빴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석찬이와 더 사이좋게 지내야겠다.
‘석찬아, 선생님께 일러서 미안해.’
소진호(서울 역촌교 3-8)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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