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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 문예상 후보작품/산문]용감한 형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1-05-28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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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문예상 후보작품/산문]용감한 형제

형과 나는 컴퓨터에서 게임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미르의 전설2’라는 게임은 너무 재미있어서 시작했다 하면 푹 빠진다. 그 게임은 교회 다니는 아는 형이 추천해준 것이다. 형과 내가 너무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 있으니까 참다 못한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너무 지나치구나. 허구한날 게임에만 빠져 있으니 안되겠다. 마우스, 이리 내놔!” 하시더니 그 때부터 마우스를 우리가 모르는 곳에 감추어 버리셨다. 어머니가 안 계실 때 형과 나는 마우스가 숨겨져 있을 만한 곳을 다 뒤졌지만 마우스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형과 나는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다시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한참 머리를 굴리던 형이 “그래, 주민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냈다. 우리가 돈을 합쳐 마우스를 다시 사는 거야. 그리고 엄마가 안 계실 때 신나게 하는 거야 알겠지?” “우와! 정말 좋은 생각이다!” 나는 형의 생각에 대찬성을 했고 우리 둘은 곧장 문방구로 가서 마우스를 샀다.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특히 어머니 몰래 하는 게임은 더 재미있었다. 그러나 킥킥거리며 게임을 하다가도 혹시 어머니가 지금 들어오시면 어떡하지? 들키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도 했다. 그러면서 형과 나는 점점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낮에 잠깐씩만 하는 게임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에 형과 나는 다시 작전을 짰다. “엄마 아빠가 잠드신 다음에, 그러니까 새벽 시간에 하도록 하자. 응?” “형, 왜 이렇게 똑똑해졌어?” “키키킥!” 형은 공부할 때보다 게임에 관련된 것에 머리를 더 잘 썼다. 우리는 아주 마음 푹 놓고 새벽마다 정신없이 컴퓨터 게임을 즐겼다. 그런데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말이 있듯이 형과 나는 꼼짝없이 우리들의 행동을 들켜 버리고 말았다. 우리가 아무런 불평없이 지내는 걸 수상히 여긴 어머니가 눈치를 채신 것이었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 하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나는 귀신을 본 것보다도 더 무서워서 아무말도 못했다. 어머니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있었다. 그러나 새벽이라서 혼낼 수가 없다며 학교갔다 온 뒤에 보자고 하셨다. 그날 학교 마치고 와서 엄청 혼났다. 아주 커다란 회초리로 맞았는데 손바닥이 불이 날 정도로 아파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그리고는 한 시간이 넘게 손 들고 서있는 벌까지 받았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용감한 형제인 형과 나는 벌을 받으면서 이젠 절대로 어머니를 속이지 말자고 다짐하고 또 했다. 홍주민(서울 대명교 4-3)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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