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세상
  •  [생활문]손이 하나밖에 없다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1-05-24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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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칼로 종이를 자르다가 오른손을 베었다. 피가 많이 나서 병원에 갔더니 하룻동안 손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되도록 손을 쓰지 말라고 하셨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했다. 한손으로 밥 먹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지만 바지를 입을 때는 오른쪽, 왼쪽 돌아가며 올리고 또 내려가 다시 끙끙 댔다. 어쩌면 이런 기본적인 일들도 한 손이 불편하면 정말 힘들다는 걸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래도 학교, 컴퓨터, 과외를 할 때는 글씨쓰는 것밖에 없어서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 전에 잠옷을 입는 것은 최악이었다. 잠옷은 헐렁헐렁해서 더 입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잠옷을 다 입고 글짓기 숙제를 할 때는 사전찾기가 힘들었는데 ‘아휴∼ 손이 언제나 나을는지’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나는 엄마께 “엄마, 나는 하룻동안 한쪽 손만 못써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장애인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요?” 라고 물었다. 엄마는 “아니야, 팔을 못쓰는 장애인들도 처음에는 힘들었겠지만 자주 하다보면 나름대로의 기술이 생겨서 빨리 할 수도 있단다. 그러니 괜히 불쌍하게 생각하면 안되고 우리랑 똑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해” 하셨다. 나를 이렇게 건강하게 낳아주신 엄마, 아빠께 감사드린다. 또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보면 항상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언제나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원주(경기 수원시 매탄교 5-7)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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