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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 문예상 후보작품/산문]내동생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1-03-26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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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문예상 후보작품/산문]내동생

드디어 설날 아침. 난 일찍 일어나서 새로 산 한복을 입었다. 할머니 댁은 우리 집에서 매우 가까워 길이 막힌다고 고생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좀 아쉬운 느낌도 들었다. ‘시골이라면 더 즐겁게 놀 수 있을 텐데…’ 하고 말이다. 예쁜 한복을 입고 사촌동생인 세희와 놀았다. 이번에 새로 태어난 아기인 경희도 왔는데, 정말 귀여웠다. 나와 성웅이는 서로 경희를 안아주고 업어주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경희는 자기의 친언니인 세희에게만 가는 것이었다. 세희와 내가 얼굴을 가리고 똑같이 앉아 있어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기분이 나빴다. 나를 위로하기 위해 ‘친언니니까 그렇겠지…’하고 생각하니 갑자기 성웅이가 생각났다. 성웅이는 내 친동생인데도 만날 싸운다. 아무리 내가 잘 해줘도 성웅이는 날 놀리는 것이다. 그러다가 싸우면 언젠가 억울하게 나만 혼난다. 언제는 이런 적도 있었다. 성웅이가 내 얼굴에 정통으로 공을 맞히기에 나도 던졌다. 잘 맞지도 않았는데 성웅이는 침대에서 떨어진 것이다. 엄마는 내 얘기는 듣지도 않으시고 나만 혼내시는 것이다. 정말 화가 났다. 성웅이는 옆에서 놀고 있었다. 사실은 나에게도 잘못이 있기는 하다. 성웅이에게는 잘 해주지도 않고, 사촌동생과 이웃집 동생들에게만 잘 해주는 것이다. 성웅이와 난 남매지간이 아니라 원수지간이라는 생각도 하지만, 한편으론 세희와 경희처럼 되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다. 성웅이와 의좋은 남매가 되려면 우선 마음을 열어놓고 잘해줘야겠다. 그리고 아무리 놀려도 때리지 않고 사랑을 듬뿍듬뿍 준다면, 성웅이도 언젠가는 나에게 마음을 열어놓을 것이다. 우리가 세희와 경희처럼 될 수 있도록 노력, 또 노력해야겠다. 황성혜(서울 계성교 5-3)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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