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세상
  •  [상상문]책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1-03-08 1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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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이에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죠. 사람들은 우리가 많은 것을 알려 주는데도 우리를 찢어 보리고 겉표지 따로, 책장 따로 아무렇게나 놓고는 우리를 다시 찾을 때에 가셔야 후회를 해요. 사람들이 우리를 찢을 때마다 우리가 얼마나 아픈지 사람들은 아마 상상도 못할 거예요. 사람들은 새 물건이 생기면 좋아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재미가 없다고 버리거나 고물같이 사용하고 창고에 집어 넣어요. 우리같은 책들은 아마도 찢어버리겠죠? 만약 제가 사람이라면 아무리 싫증이 나도 짜증을 내지 않고 무엇이든 제자리에 갖다 놓고 나중에 필요할 때 다시 꺼내서 볼 거예요. 사람들은 소중한 나무를 베어서 우리를 만드는데 왜 아끼고 사랑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불만만 있는 건 아니에요. 아주 좋은 내용을 우리에게 담아주신 분들도 역시 사람들이니까요. 그리고 또 우리들을 열심히 읽어주는 것 역시 사람이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저희는 너무나 감사해요. 만약 그런 분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무런 쓸모도 없이 책장 한구석에 처박혀 있었겠죠. 그런데 우리가 하는 일들을 방해하는 벌레가 있어요. 그건 바로 좀이라고 하는 아주 작은 벌레예요. 그렇게 작은 벌레가 뭐가 무섭냐고 하겠지만, 우리 책들은 세상에서 좀을 가장 두려워해요. 왜냐하면 좀들은 종이를 먹어치우기 때문이에요. 나 원참. 세상에 뭐 먹을 게 없어서 우리처럼 맛없는 종이를 먹는지…. 하지만 그런 좀을 없앨 방법도 있어요. 그게 뭐냐면 사람들이 우리를 햇빛이 많이 드는 곳에 놓고, 축축한 곳에 두지 않으면 돼요. 제발 좀들이 우리를 해치지 않도록 잘 보관해 주세요. 우리 책들은 사람들을 참 좋아해요. 비록 물건이지만 우리가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을 사람들도 알았으면 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사람들이 우리를 많이 찾고 또 소중하게 다뤄주면 좋겠어요. 고근녕(서울 도성교 3)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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