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오후 내내 킥보드를 탔더니 배가 몹시 고팠다. 집으로 들어가 어머니께서 차려주신 밥을 보니 배가 더 고픈 것 같았다. 밥은 콩밥이었다.
나는 정신없이 이 밥을 먹기 시작했다. 다 먹고 나서야 동생의 밥그릇이 눈에 들어왔다. 동생의 밥은 반도 넘게 남아있었다. 지석이는 콩을 무척 싫어해서 콩밥을 먹을 때면 콩을 골라내고 먹기 때문에 밥 먹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오늘도 밥에 있는 콩을 다 골라내면서 먹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그것을 보시곤 “지석아 콩은 좋은 거야. 콩에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이 많아서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도 한단다”라며 콩을 먹으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지석이는 계속 콩을 골라가며 먹고 있었다.
그 때 아버지께서 들어오셨다. 아버지께서도 지석이에게 “콩을 먹어야 키도 크고 힘도 세어져서 멋진 남자가 될 수 있어”라고 하시면서 “지석이가 콩을 먹으면 갖고 싶은 선물 하나를 주지”하셨다. 그럴 줄 알았으면 나도 콩을 골라가며 먹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동생 지석이도 이 형만큼 크면 콩을 잘 먹게 되겠지 생각하니 선물은 못 받아도 편식하지 않는 내자신이 대견스러웠다.
윤정석(경기 남양주시 창현교 4-1)
▽심사평
이 달에는 우영화의 ‘내동생’, 유가영의 ‘할아버지의 사진’, 오연수의 ‘불조심’, 윤정석의 ‘지석이는 콩을 싫어해’, 김은지의 ‘내가 한 걸음 더…’등 다섯편의 글을 보았습니다.
장원으로 뽑힌 윤정석의 ‘지석이는 콩을 싫어해’는 어린이의 생각이 솔직하게 나타나 있어 재미있게 읽힌다. 특히 ‘그럴 줄 알았으면 나도 콩을 골라가며 먹을 걸…’이 좋았습니다.
우수작품으로 뽑힌 김은지(대구 남산교)의 ‘내가 한 걸음 더…’는 ‘안·고·미· 운동’을 권장하는 내용입니다. 이 글에도 중복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작은 일은 바로 나뭇잎 몇 개 때문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었다’는 ‘그 작은 일은 바로 나뭇잎 몇 개 때문이었다’로 고쳐 써야 합니다.
강정규(동화작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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