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금요일 맑음
오늘 난 사람들을 위해 빨간 불과 파란 불을 켜 주었다.
그런데 오후에 실수로 파란 불을 켜야하는데 빨간 불을 켜고 말았다. 과속으로 달리던 트럭에 귀여운 여자 어린이가 부딪히고 말았다.
그 아이는 병원으로 실려갔는데, 나는 놀라 어쩔줄 몰랐다. 이러다간 꿈돌이 신호등처럼 나도 이 곳을 떠나야하는 것은 아닌지. 내 친구 꿈돌이는 얼마전 몸이 아파서 신호를 계속 잘못 내보냈다. 그러자 사람들은 꿈돌이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 버렸다.
그 친구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우울하다. 왜냐면 그 친구는 마음이 무척 고왔기 때문이다. 지금 꿈돌이가 떠난 자리에는 최신식 신호등이 와 있는데 얼마나 거만한지 모른다.
그래도 내게는 신호등 친구가 가장 소중하니까 앞으로는 사이좋게 지내야 겠다.
‘병원으로 실려간 여자아이가 무사하면 좋겠다. 그리고 꿈돌이도 멀리서나마 잘 지내면 좋겠다.’
백채린(서울 홍익교 3-5)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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