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1월24일 금요일 너무너무 즐겁다. 오늘이야말로 시험 공부다운 공부를 한 것 같다. 물론 오늘도 나를 유혹하는 것들이 많았다. 거실에서는 유난히 크게 들려오는 TV소리, 동생이 재밌게 노는 소리 등을 떨쳐버리느라고 무진 애를 썼다. 이런 유혹들을 모두 뿌리치고 시험공부를 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신이나고 자랑스럽다. 내가 즐거운 또 한가지 이유는, 하하하. 다른 애들도 그랬겠지만 총정리 한권을 다풀고 채점까지 했다는 사실이다.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 I am so happy. 그렇지만 다른 문제집은 사지 않을 것이다. 다 푼 총정리로 복습하고 또 복습하고…. 이렇게 공부할 것이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본보기가 되어보고 싶다. “누구는 학원 다녀서 공부 잘한대.” “역시 학원 안 다니는 민선이는 공부를 못하는군.” 이런 소리 듣지 않게.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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