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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월말장원/산문]열 다섯 살 먹은 텔레비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0-12-04 1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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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월말장원/산문]열 다섯 살 먹은 텔레비전

우리 할아버지 댁 안방에 떠∼억 버티고 앉아있는 열 다섯 살 먹은 텔레비전! 나보다 나이 많은 텔레비전은 우리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할아버지께선 그 텔레비전을 고장이 나지 않는 한 버리지 않으실 거다. 할아버지께선 물건을 마구 버리면 안 된다고 하시며 텔레비전을 새로 사지 않으신다. 살 돈이 없어서도 아니다. 할아버지는 우리 아빠보다 훨씬 부자인데도 “요즘 젊은 사람들은 얼마 쓰지도 않은 물건을 마구마구 버린다니까. 그러고는 새 것을 흥청망청 사고말이야. 왜들 아낄 줄 모르는지…”라고 늘 말씀 하신다. 어머니와 아버지도 할아버지 댁 안방 텔레비전을 보시고는 “왜 이건 고장이 안나는 거야? 할아버지 안계실 때 내다버리자”며 말로만 그러실뿐 실제로는 물건을 아끼시고 소중히 사용하신다. 또 쓸만한 물건은 절대 함부로 버리지 않으신다. 할아버지댁 텔레비전은 15년 된 것으로, 15년이면 나보다 4살이나 더 많은데 어떻게 고장 한 번 안나는지 신기하다. 구식 텔레비전을 볼 때마다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늘 근검절약하는 할아버지를 보고 그 생각을 접었다. 오늘 뉴스에서도 사람들의 낭비가 IMF 전보다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이사철에 보면 얼마 쓰지도 않은 가구, 가전 제품들이 많이 버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어느 아파트에서는 필요없는 옷을 수선해 엘리베이터에 걸어놓으면 필요한 사람이 가져간다고 한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 요즘이야말로 어느 때보다 근검절약 정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모두에게 말해주고 싶다.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하라고. 엄마, 아빠, 할머니, 나 모두는 할아버지처럼 물건을 아끼는 것을 처음엔 답답해 했지만 지금은 할아버지의 뜻을 이해하고 그 뜻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희진(경기 남양주시 창현교 4-1) ▽심사평 이번 달에는 가족 이야기 네 편을 읽었습니다. 그 중 한 편은 할아버지 이야기고 나머지는 모두 어머니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장원으로 뽑힌 신희진(남양주시 창현교)의 ‘열다섯 살 먹은 텔레비전’은 근검절약하시는 할아버지 이야기로 글쓴이의 생각이 잘 표현된 글입니다. 다만 문장 맨 끝에 ‘엄마, 아빠, 할머니, 나 모두’를 ‘우리 가족은’으로 고쳐쓰고 문장에 좀 더 정성을 기울였다면 더 좋은 글이 되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염승화(서울 월정교)의 ‘어머니 운동회’는 처음부터 ‘오늘은 어머니 운동회 날이다…’로 편안하게 시작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천사를 보는 것 같다’는 표현도 좀 지나친 표현이었습니다. 강정규(동화작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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