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세상
  •  [문예상 후보작품/산문]어머니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0-11-20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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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어머니의 아들 한윤호입니다. 집에서는 엄마라고 부르다가 이렇게 어머니라고 부르니까 조금 어색하네요. 매일 보는 분께 직접 연필을 들고 편지를 쓰는 것도 그렇고요. 요즘 들어서 어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제 몸도 아파오는 것만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너무 많은 곳을 다닌 것도 있지만 저와 누나가 너무 속을 썩여서 그런것만 같아 마음 아파요. 장애인인 누나를 잘 돌봐주라는 어머니 말씀에 처음에는 약간 어리둥절했어요. 누나가 동생을 돌보는 게 정상인데 거꾸러 동생이 누나를 돌봐야 한다는 생각이 제게는 억울하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어머니의 말씀을 이해하겠어요. 어쩌면 누나를 돌보아주는 게 저의 최고 임무겠지요. 때로는 누나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때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제 자신이 많이 후회스러워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누나를 부끄럽게 생각했던 제가 도리어 부끄럽습니다. 예전 누나의 멋지고 좋은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기억력 뛰어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차분하게 행동하고 항상 어려움에 밝게 웃는…. 저는 이런 누나를 이제는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어머니도 그러시죠? 얼마전 어머니께서 수화제에서 대상을 받으셨죠? 그 때 제가 정말 어머니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러웠고 어머니가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애인을 위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닮고 싶어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매일 이런 생각을 해요. 오늘도 어머니께 어떤 일로 기쁨을 안겨드릴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해요. 어머니께 작은 기쁨을 드리는 윤호가 되고 싶습니다. 어머니도 이런 제 맘 아시죠?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시길 기도하며 어머니 사랑해요. 어머니의 사랑스러운 아들 윤호 올림. 한윤호(경기 의왕시 부곡교 5-5)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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