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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문]내 오랜 친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0-09-28 1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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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내 오랜 친구

세상에서 제일 갖고 싶은 게 하나 있었다. 시간 날 때마다 부모님한테 매달려 보았다. 부모님께서는 내 투정이 지겨우셨던지 끝내 사주셨다. 나는 너무너무 좋아서 깡총깡총 뛰었다. 당장 지겨운 신발을 벗고 롤러블레이드를 신었다. 이제 다른 아이들을 부러워 하지 않아도 되니 하늘을 날아갈 것만큼 좋았다. 학원 갈 때도 롤러브레이드를 타고엄마따라 시장갈 때도,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다녔다. 하지만, 내가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다니면서 내 자전거는 하루하루 먼지투성이가 되고, 주인 없는 외톨이가 되기 시작했다.예전에는 비가 오면 젖을까봐 자전거를 올려놓고 했는데 이제는 비가 와도 상관하지 않고, 오히려 롤러브레이드에는 흙이라도 조금 묻으면 엄마처럼 털어주곤 한다. 4살때부터 친구처럼 지내던 자전거였는데, 롤러브레이드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누가 툭툭 차고 가도 본체만체하고 간다. 나는 가끔 학교에 갔다 오면서 외톨이처럼 혼자 있는 자전거 입장을 생각해 보았다. ‘내가 롤러블레이드를 사고서 너무 신경을 안 썼나?’ 그러고 보니 학원에 늦을 때마다 태워주고, 친구와 자전거 시합할 때도 곁에 있어 주었던 친구였다. 생각해 보니 자전거에게 너무 미안했다. 나는 자전거를 쓰다듬어 주면서 “우리 다시 옛날처럼 사이좋게 지내자”하고 사과를 했다. 그랬더니 자전거도 화가 풀렸는지 씨익 웃고 있는 것 같았다. 최은지(서울 송전교 2-5)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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