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세상
  •  [상상문]안녕하세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0-09-07 19:00:0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상상문]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성원아파트 402동 608호에 사는 피아노랍니다. 저는 가끔 혼자 있을 때면 밖이 무척 궁금해져요. 같이 놀 친구도 없고 문이 ‘쾅’닫혀 있으니 밖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도 없거든요. 또 어떤 날은 잠을 자고 나면 밖에 손님들이 와 있는 경우도 많아요. 그럴 때에는 경주가 놀기 바빠서 저를 한 번도 거들떠보지 않아요. 그럴 때는 속상하고 우울해요. 제가 기분이 나쁠 때는 어떤 경우인지 아세요? 바로 경주가 제 머리를 ‘쾅’하고 닫을 때와 제 몸 군데군데에 낙서를 할 때예요. 그리고 기분이 좋을 때는 경주가 나를 때리지 않을 때예요. 그러면 몸도 안 아프고, 편히 쉴 수도 있잖아요. 저는 피아노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무엇이 되어 있었을까요? 여러분도 궁금하시죠? 그렇다면 제가 말씀드릴게요. 저는 피아노가 아니었다면 선풍기가 되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남을 시원하게 해 줄 수 있잖아요. 또 여름 한동안만 일을 하면 겨울에는 마음껏 쉬고 놀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 주인도 예뻐해 줄 거고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선풍기랍니다. 에어컨보다 휠씬 시원합니다’라고 전자제품 가게에서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기회도 올 것이고요. 그런 날이 내게 올까요? 그래도 지금 이 시간 저는 행복해요. 경주가 잘 보살펴 줄 때도 많거든요. 저의 주인 경주가 저를 아름다운 음악으로 사랑해주면 참 좋겠어요. 이경주(서울 녹천교 2-1)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