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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후보작품/산문]하룻밤의 무서운 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0-08-21 1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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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후보작품/산문]하룻밤의 무서운 꿈

나는 정말 몸과 마음이 이제야 크려고 하는가 보다. 어젯밤, 나는 말할 수 없는 악몽을 꾸었다. 정말 말이 ‘악몽’이지, 사실은 그것보다 더 무서웠고 또 생각하기도 싫다. 어젯밤 나는 잠자리에 들자마자 잠이 밀려오는 바람에 잠의 세계로 푹 빠져들고 말았다. 그런데 이것이 어찌 된 일일까? 어떤 괴물아닌 괴물이 내 옆에서 히히덕거리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 괴물들을 잡아서 창문 밖으로 내던지며 말했다. “여러분, 이게 바로 우주에서 보내온 끔찍한 괴물입니다. 모두 우주에서 지구를 멸망시키려고 보내온 거니까 조심하셔야 합니다.” 나는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괴물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제 우리가 지구를 멸망시키는 방법은 하나다. 인간들을 멸망시키는 것이다.” 그 생각을 하니 지금까지도 소름이 끼친다. 어쨌든간에 내가 밖으로 내던져 버린 그 괴물들은 더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두 괴물은 인간들을 쫓아다니며 인간들을 멸망시키고 있었다. 나는 큰일났다고 생각하고는 어서 동생 재호를 찾아 밖으로 피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도 재호는 그때까지도 위인전을 들고 읽고 있었다. 그것도 한권이 아닌 몇권을 말이다. 나는 재호의 위인전을 빼앗아 내가 들고 재호의 손을 잡고 막 뛰기 시작했다. 왜 인간과 지구가 함께 멸망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자 울음이 나오려고 했다. 인간들은 모두가 잠옷바람이었고, 물론 나도 그랬다. 어떤 건물로 피신을 했다. 거기에도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아까 내가 던진 괴물 중 한 놈이 우리가 피신해 있는 건물로 오는 거였다. 보라색 색테이프같은 것이 몸이 마구 감겨져 있는 괴물 아닌 괴물이었다. 나는 그 괴물이 내 쪽으로 오는 것을 보고 재호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피하라고 했다. 나는 그 괴물과 내 힘이 닿는 데까지 자꾸만 싸웠다. 평소에 동생 재호와 함께 자주 싸우고, 또 재호에게 배운 운동을 하고 와서 운동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그래서 더욱 힘을 내서 싸웠지만 역시 여자라 힘이 딸리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갑자기 힘이 막 생겨나고 화도 났다. 그때까지 나를 보고 잘 싸워 달라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나도 ‘내 동생 재호는 다른 사람이 아니 내가 항상 지켜준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힘이 불쑥 난 나는 더욱 본격적으로 괴물에게 반격하고 더 힘을 얻었다. 괴물은 항복을 할 듯이 보였으나 나는 틈을 주지 않았다. 나는 괴물이 조금 힘을 뺐을 때 ‘이 때다’하고 정말 날쌔게 괴물의 몸을 한번 들어 올려 내던졌다. “이 나쁜 괴물아! 네가 그러고도 어떻게 우리 인간들을 멸망시킬 생각을 다했냐. 이 멍청아.” 자꾸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멀리서 경비실의 불빛이 반짝거렸다. 우리는 우리의 모습과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자, “휴”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들은 이제 다 제옷을 입고 안전하게 다니고 있었다. 나와 재호는 서로 꼭 안았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 발길을 돌렸다. 그때 “랄랄라…”하는 즐거운 노랫소리에 나는 벌떡 일어났다. 거실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아, 내가 왜 이럴까. 정말 아직도 ‘악몽×악몽’을 잊을 수가 없다. 앞으로도 이런 꿈은 꾸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데 오늘 밤에 그 꿈을 다시 꾸면 어떻게 하지?’ 서유리(서울 원광교 5-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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